2013년 `제10회 양수골 문예 산문 저학년 입상작'
2013년 `제10회 양수골 문예 산문 저학년 입상작'
  • 예천신문
  • 승인 2013.08.0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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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심사평/ 권오휘 한국문인협회 예천지부장◆

한국수력원자력(주) 예천양수발전소가 주최하고 (주)예천신문사에서 주관한 ‘제10회 양수골 문예마당’이 성황리에 마치게 되었었습니다. 일선에서 학생들을 지도해 주신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 및 학생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응모 편수는 초등부 산문 저학년은 22편이고, 고학년 60편이었습니다.

산문부 심사 기준은 첫째, 글 구성의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로 잘 드러냈는가?
둘째, 제목과 내용의 논리적인 연관성과 더불어 창의성이 돋보이는가?
셋째, 생활주변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자기만의 시각과 목소리로 표현을 했는가 하는 점 등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예심을 통해서 올라 온 작품은 초등부 30편으로 치열한 경쟁을 치렀습니다. 초등부 저학년은 지난 대회보다 작품 수가 많이 줄었지만 작품 수준은 지난 대회보다 뛰어난 작품이 많아 심사 위원들을 고민에 빠지게 하였습니다.

저학년 작품 중, 박유민의 `엄마손'은 어느 날 내가 많이 아플 때 어머니께 배를 만져달라고 했는데 어머니의 손이 너무 까칠까칠해서 눈물이 난다고 했다. 매일 집안일과 우리를 키우느라 고생하신 그 손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솔직하게 표현한 점이 뛰어나서 최우수작품을 선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준원 학생의 `우리 할머니'란 작품은 할머니의 손주 사랑이 잘 나타나 있고, 진은영의 `어머 소가 새끼를 낳는 날'은 어미 소가 송아지를 낳고 털을 어미 소가 닦으며 스스로 일어나게 하는 모습을 잘 묘사하여 우수작으로 선정하였습니다.

고학년의 작품 중, 안승호의 `빗물지킴이'는 외할머니 댁에서 있었던 일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한 점과 통일성과 창의성이 뛰어나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박혜원 학생의 `내게는 아직 한쪽 다리가 있다'를 읽은 독후 감상문은 초등학생답지 않게 사건 전개를 매우 사실적이면서도 탄탄한 구성력이 돋보인 작품이며, 이민규 학생의 편지 `외할아버지께'는 비를 좋아하는 어머니의 추억을 담담한 모습으로 잘 그려낸 점이 돋보여서 우수작품을 선정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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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저학년 입상작>

 

<산문 저학년 최우수>
제목: 엄마 손
예천동부초등학교 2학년 박유민

“엄마 엄마는 손이 왜 이렇게 못생겼어? 손바닥도 거칠고.”
엄마께서는 웃으시면서 “맞아, 엄마는 손이 못생겼지.”하고 말씀하셨다.
다른 엄마들 손 보면 하얗고, 손톱도 관리를 잘 해서인지 깨끗하고 예뻐 보였다.
우리 외갓집은 시골이다. 겨울에는 몹시 춥고, 여름에는 얼마나 시원한지 더운줄 모른다.
지하수 물이 너무 차가워서 목욕을 할때에도 따뜻한 물로 해야한다.
결혼하기전에 엄마께서도 직장을 다니면서도 외갓집일을 많이 도와 주었다고 하였다.
그때 손바닥이 거칠어지고 손마디도 굵어지면서 못생겼다고 하셨다.
어느날 밤에 자는데 배가 아파서 엄마보고 배를 만져달라고 하였다.
엄마께서는 벌떡 일어나셔서 배를 만져주는데 손이 정말로 까칠까칠 해서 갑자기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렸다.
다행히 어두워서 엄마는 보지 못했지만 마음이 너무 아팠다.
“엄마 이제 배 안 아파” 엄마께서는 다시 잠이 들었다.
조용히 일어나서 핸드크림을 찾아 엄마 손에 발라 주었다.
매일 청소, 빨래, 설거지 등 우리 4남매 키우느라고 제대로 핸드크림 한번 바르지도 않고 이제부터는 내가 매일 우리 엄마 손을 관리해 주어야 겠다.
못생기고, 거칠어도 이 세상에서 난 우리 엄마 손이 제일 예쁘다.
오늘도 우리 엄마 손을 꼭 잡고 자야지!
“엄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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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제목: 어미 소가 새끼를 낳은 날
감천초등학교1 진은영

2013년 7월 11일 수요일 해가 쨍

소가 아기를 낳았다. 근데 어미소가 움무 하면서 소리를 질렀다.
아기를 걱정하는 것 같았다. 할아버지가 껍질을 떼어주시는데 자꾸 소리를 질렀다.
아기를 훔쳐갈까 봐 걱정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 내가 불쌍해서 안심하라고 먹이를 주었다.
그런데 먹지 않고 아기를 보면서 또 소리를 질렀다.
할아버지한테 지르는 것 같았다.
할아버지께서 소보고 “에이, 못뗐다”라고 하셨다.
그 때는 아기가 네 발로 걷지도 못하고 주저앉아 있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눈 치우는 삽 같은 걸로 아기를 위로 들어서 옮기려고 했는데 아기가 갑자기 떨어져서 어미 소가 움무 소리를 꽥 질렀다.
나는 심장이 둥둥거리는 것 같았다.
어미 소가 아기 송아지 털을 혓바닥으로 계속 닦아 주었다.
아기 송아지가 얼른 서서 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어미 소가 안심할 것 같았다.
나는 먹이를 들고 어미 소 보고 흔들면서 죽통에 넣어 주었다.
보고 이따가 배고프면 먹으라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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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제목: 우리 할머니
예천초등학교2 이준원

학교에서 영어 발표회를 했다. 다리가 아파서 못 오실거라고 엄마가 말리셨지만 나는 기어이 할머니께 전화를 해서 꼭 오시라고 하였다. 그리고 진짜 할머니께서 오셨다.
역시 우리 할머니시다!
내가 어렸을 때는 엄마가 학원을 하셔서 나는 늘 할머니와 함께였다. 허리수술을 받으셔도 나를 업어주셨고 이유식도 직접 만들어 주셨다. 나는 그런 할머니가 너무 좋았다. 달력보고 숫자도 가르쳐 주셨고 엄마가 사다주시는 스케치북에 매일 그림도 그리고 물감놀이도 하였다. 그 때는 모든 할머니들이 책도 읽어주고 만들기도 해주는 줄 알았다. 재미있게 똑똑하게 나를 키우고 싶어서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된 거다. 지금도 난 할머니 댁에만 가면 다섯 살인 동생보다 더 아기가 된다. 엄마가 야단을 치시면 안 그럴거라고 하지만 할머니만 보면 자꾸자꾸 아기가 된다. 그런 할머니께서 이번에도 역시 다리가 불편하신데도 나를 보러 오신거다. 우리 교실까지 친구들 간식까지 가지고 오신거다. 친구들이 누구 할머니냐고 물어서 나는 당당하게 우리 할머니라고 했다. 영어발표회만 보고 가신 줄 알았는데 교실에 들어오시는 할머니를 보는 순간 너무너무 좋았다. 할머니, 못 없어준다고 미안하다고 하지마. 내가 할머니를 업어주면 되잖아. 빨리 나아서 작년처럼 메뚜기도 잡으러 가고 고구마도 캐러가. 응? 영어발표회 때 약속 지켜줘서 고마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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