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제10회 양수골 문예 산문 고학년 입상작'
2013년 `제10회 양수골 문예 산문 고학년 입상작'
  • 예천신문
  • 승인 2013.08.08 14: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문 심사평/ 권오휘 한국문인협회 예천지부장◆

한국수력원자력(주) 예천양수발전소가 주최하고 (주)예천신문사에서 주관한 ‘제10회 양수골 문예마당’이 성황리에 마치게 되었었습니다. 일선에서 학생들을 지도해 주신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 및 학생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응모 편수는 초등부 산문 저학년은 22편이고, 고학년 60편이었습니다.

산문부 심사 기준은 첫째, 글 구성의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로 잘 드러냈는가?
둘째, 제목과 내용의 논리적인 연관성과 더불어 창의성이 돋보이는가?
셋째, 생활주변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자기만의 시각과 목소리로 표현을 했는가 하는 점 등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예심을 통해서 올라 온 작품은 초등부 30편으로 치열한 경쟁을 치렀습니다. 초등부 저학년은 지난 대회보다 작품 수가 많이 줄었지만 작품 수준은 지난 대회보다 뛰어난 작품이 많아 심사 위원들을 고민에 빠지게 하였습니다.

저학년 작품 중, 박유민의 `엄마손'은 어느 날 내가 많이 아플 때 어머니께 배를 만져달라고 했는데 어머니의 손이 너무 까칠까칠해서 눈물이 난다고 했다. 매일 집안일과 우리를 키우느라 고생하신 그 손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솔직하게 표현한 점이 뛰어나서 최우수작품을 선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준원 학생의 `우리 할머니'란 작품은 할머니의 손주 사랑이 잘 나타나 있고, 진은영의 `어머 소가 새끼를 낳는 날'은 어미 소가 송아지를 낳고 털을 어미 소가 닦으며 스스로 일어나게 하는 모습을 잘 묘사하여 우수작으로 선정하였습니다.

고학년의 작품 중, 안승호의 `빗물지킴이'는 외할머니 댁에서 있었던 일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한 점과 통일성과 창의성이 뛰어나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박혜원 학생의 `내게는 아직 한쪽 다리가 있다'를 읽은 독후 감상문은 초등학생답지 않게 사건 전개를 매우 사실적이면서도 탄탄한 구성력이 돋보인 작품이며, 이민규 학생의 편지 `외할아버지께'는 비를 좋아하는 어머니의 추억을 담담한 모습으로 잘 그려낸 점이 돋보여서 우수작품을 선정을 하였습니다.
................................................................................................................
<산문 고학년 입상작>


<산문 고학년 최우수>
제목: 우리 할머니는 빗물지킴이
                    예천초등학교6 안승호

“승호야! 엄마, 아빠, 형아하고 할머니 집에 점심 먹으러 와라. 고기 구워줄게.”
외할머니가 집으로 전화하셨다.
우리 가족은 할머니집에 갔다. 큰이모와 큰이모부도 오셔서 벌써 고기를 숯불에 굽고 있었다.
외할머니집 앞마당은 넓어서 한쪽에는 텃밭을 만들었다. 텃밭 모서리에는 우리 가족이 심은 앵두나무, 오디나무, 두릅나무가 잘 자라고 있었다.
식목일에 한그루씩 할머니집에 와서 심은 나무들이다. 할머니는 앵두는 따서 집으로 보내시고 두릅은 따서 드신다.
작년에 조금 달린 오디가 올해는 많이 달려 할머니가 많이 따 드셨다고 하셨다. 내년에는 아빠가 자두나무를 심자고 하셨다.
그런데 지붕 처마 밑에 둥글고 커다란 고무통이 있었다. 거기에는 물이 한가득 있었다.
엄마는 “엄마, 아직도 비 오면 물 받아 써” 하셨다.
할머니는 “니 옛날에 이 물로 목욕 많이 했잖아” 하셨다.
할머니는 비가 오면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고무통에 받아 텃밭에 물도 주고 화분에 물도 주신다고 하셨다.
수돗물 주는 것보다 나무들이 더 잘 자라는 것 같다고 하셨다.
큰이모도 집에 화분을 많이 키우고 있는데 외할머니에게 배운 방법으로 화분에 물도 주고 마당 청소도 하신다고 한다.
우리 엄마는 어릴 때 할머니가 고무통에 빗물을 받아 위쪽 깨끗한 물만 부어서 따뜻하게 햇볕에 두었다가 엄마 전용 수영장을 만들어 주셨다고 했다.
그 때는 엄마가 작아서 고무통에 쏙 들어갔다고 하셨다. 빗물이 가득한 고무통에 들어가서 물장구도 치고 종이배도 띄우고 놀았다고 하셨다.
더울 때는 항상 고무통속에 들어가 물놀이를 하고 해서 할머니는 빗물을 정말 잘 사용했다고 하셨다.
참 좋은 생각 같았다. 빗물을 받아 화분과 밭에 물을 주고 목욕도 하고.....
요즘은 수돗물로 모든 것을 하는데 물도 절약할 수 있고 자연을 그대로 사용하는 환경도 보호하고 이런 것들이 정말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지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들이 빗물을 받아서 여러 가지로 사용을 해도 참 좋을 것 같다. 빗물을 다시 이용하는 방법을 우리가 적극 이용해야 할 것 같다.
어제도 비가 왔다. 장마기간이라 우리 할머니는 빗물을 또 받아 놓으셨을 것이다. 우리 할머니는 내가 아는 멋진 ‘빗물환경지킴이’시다.
...................................................................................................
<우수>
제목: 내게는 아직 한쪽 다리가 있다
용문초등6 박혜원
..............................................................................
<우수>
제목: 외할아버지께
예천초등 이민규
외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저 민규예요
엄마 아들이구요, 저에겐 예쁜 여자동생도 있어요.
할아버지! 제 얼굴 아시겠어요? 엄마랑 많이 닮았다고 하던데
저는 한번도 할아버지 얼굴을 못봤어요.
편지를 쓰는 지금 할아버지 얼굴이 많이 궁금하고 보고 싶어져요
할아버지 그거 아세요?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날씨는 소나기가 오고 태풍이 올것만 같은 그런 비오는 날씨를 좋아해요
비가 오면 엄마는 기분이 완전 신나있어요. 엄마가 비를 이렇게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바로 외할아버지 때문이래요
외할아버지가 엄마 6학년때 돌아가시고 할머니댁에 남은 사람은 엄마와 이모들과 할머니, 모두 여자들 뿐이었죠
할아버지가 안계셔서 엄마는 밤마다 너무 무서웠대요. 도둑이 들어오지 않을까 밖에서 이상한 소리만 나도, 바람이 불어 문이 덜컹거려도 너무 너무 무서워서 밤에 잠을 잘 못잤대요.
그런 밤이 너무 힘들고 싫었는데 비가 오면 그런 무서운 생각이 없어졌대요. 왜냐하면요 비가오거나 천둥이 치면 도둑들도 귀찮거나 무서워서 남의 집을 들어오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대요.
엄마는 무서운 밤이 오면 비가 오기를 맨날 기다렸대요. 비가 오는 날에는 편안하게 잠을 잘 잘수있다고 해요
엄마가 비를 너무 너무 좋아해서 알게된 이댜기는 너무 너무 슬픈 이야기 였어요
할아버지도 가족들을 두고 떠나셔서 슬프겠죠?
하지만 할아버지!
이젠 제가 있으니깐 조금만 슬퍼하셔도 되요. 제가 엄마말을 잘 듣는 편은 아니지만 조금씩 조금씩 노력할거고 앞으로 더 나아질거니까 걱정 마세요
이제는 저도 우리 가족이 행복해 질수있도록 힘을 합칠거예요
요즘같은 장마철에는 예고도 없이 소나기가 쏟아져요.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소나기가요.
이젠 소나기가 쏟아지면 저도 할아버지가 생각날거예요
엄마가 비를 좋아하게 만든 할아버지가요.
안녕히 계세요
할아버지의 손자 이민규 올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