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을 추억을 위해"
"기억에 남을 추억을 위해"
  • 예천신문
  • 승인 2002.10.0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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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을 다녀와서(1)
9월 5일 우리 은풍중학교 학생들은 태풍 피해의 아픔과 안타까움을 뒤로한 채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수학여행을 떠났다. 솔직히 나는 애초 수학여행 가는 것이 그리 내키지 않았다. 이번 태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 남은 것은 한숨과 막막함 뿐일텐데 그런 곳에 우리가 설레임과 기대감을 안고 간다면 수재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것 같았고, 뭔가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가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하지만 이미 가기로 했으니 수학여행을 안 갈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중학교 시절 단 한 번뿐인 수학여행인 만큼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추억을 만들기 위해 기분 좋게 버스에 올랐다. 우리가 처음으로 간 곳은 속리산 법주사였다. 원래 예상대로라면 김천 직지사에 가야 했지만, 그 곳의 비 피해가 워낙 커서 그런지 예정과 달리 법주사로 향했던 것이다.
법주사에 들어서자 한 눈에 쏘옥 들어오는 불상이 우뚝 서 있었다. 그리고 그 불상이 유난히 돋보였던 이유는 금으로 도금을 해서 매우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그렇게 웅장해 보이는 불상이 문화재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아마 최근 만들어졌나 보다. 조금은 실망했다. 법주사의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위해 그 불상을 세운 것이 오히려 법주사의 멋을 떨어뜨리는 것 같았다.

다음 날 우리의 수학여행은 계속 되었다. 이 날은 너무 많은 곳을 둘러 보아서 내가 간 곳이 어디인지 잘 생각 나지 않았지만 그 중에서 인상 깊은 곳이 있다면 바로 관촉사와 부소산성 안에 있는 낙화암이다.
우선 관촉사는 올라가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아이들은 계단 수가 무려 1백41개나 된다며 한숨을 쉬었다.

<신선영, 은풍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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