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 두는 마음
비워 두는 마음
  • 예천신문
  • 승인 2013.11.2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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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박주엽 시인(대구*하리면 출생)

사람들은 저마다의 공간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것은 소중한 자기만의 지혜의 공간을 만들려는 의식적 변화이다.

자기만의 채우겠다는 표면적 내용이며 그것은 주변을 모르는 행위이다. 늘 편안함만 추구하다보면 채운다는 의식은 소멸된다. 늘 자기만의 채움만 늘리는 공간만 있다면 그것이 행복인가에 대해 손을 깨물고 아픔을 느껴봐야 한다.

채움은 여유로움이 소멸되는 행위이고 주위를 돌보지 않는 자만의 외로움을 제일 먼저 맛보게 되는 행위가 된다.

너무 채우려고만 하지 말고 비워두는 마음의 공간이 있는지 뒤돌아보고 비워둔 자리에 느끼지 못한 무엇이 찾아오는지를 두 눈 부릅 뜨고 찾아 보시기 바란다.

무엇이 나를 부르는지 귀도 열어보시기 바란다. 듣는 것은 괴로움이고 자아만이 걸어온 길에 불을 지펴 보신다면 듣는다는 것은 채움의 잘못을 스스로 느끼는 것이다. 듣는 것 보다 느끼는 것이 진정성이 있는 공간이다. 너무 내가 최고라고만 고집하지 말고 부족하다고 느끼면서 비워둔다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달려가는 길에 가시덤불이 있을 때 피해 가는 지혜가 옆을 보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 숨차게 달려온 길이 언젠가 컴백되는 순간, 인생은 되돌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비워두는 마음 그것이 후회하지 않는 인생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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