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의 폐허를 막자'
'모교의 폐허를 막자'
  • 예천신문
  • 승인 2002.10.1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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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학교 인수위원회 구성, 졸업생 1인 1구좌 갖기운동 펴
`폐허가 된 모교를 되살려 총동창회를 개최하는 그날까지'
폐교된 지 3년, 어린시절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던 운동장은 어느덧 논·밭으로 변하고 가갸거겨 목청껏 외치며, 미래의 희망을 설계하던 교실은 을씨년스러운 흉물로 바뀌었다.

사라져가는 모교를 되살리기 위해 지역 졸업생들이 하나로 뭉쳐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보면 신풍초등학교 총동창회준비위원회·신풍학교사랑회(회장 김병오)는 지난 8월 졸업생 13명이 모여 신풍학교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모교를 되찾기 위한 전체 동문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신풍학교사랑회는 모교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전 졸업생이 1인 1구좌(5만원) 갖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단 개인의 전횡을 막기 위한 조치로 전체구좌 중 3분의 1 이상의 구좌 개설은 허용되지 않는다.

김병오 회장은 “신풍학교는 암울한 시대에 지역주민들이 자식들에게 공부를 시켜야 한다는 한가지 일념으로 땅을 희사하고 터를 다져 운동장을 만들고 일일이 벽돌을 찍어 교실을 세우는 등 우리 아버지·어머니의 피와 땀이 배어 있는 곳”이라고 밝히고 “플라타너스 나무아래 동무들과 함께 모여 술래잡기, 말타기, 고무줄놀이, 땅따먹기, 자치기 등의 놀이를 하며 꿈과 희망을 키우던 어린시절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소중한 장소”라며 모교 복원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신풍학교사랑회 회원들은 요사이 전국에 흩어진 동문들을 찾아 뜻을 모으는 일로 생업을 뒤로 밀어놓은 채 모교사랑을 호소하며 열성적으로 뛰고 있다.
“모교 복원은 개인 이익을 위한 일도 어느 특정단체를 위한 일도 아니다. 3천8백58명 졸업생 모두가 하나로 뭉칠 때 폐허로 변한 모교를 되살리고 후손들에게 우리들의 지난 역사와 소중한 추억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원들은 밝혔다.
신풍학교사랑회는 모교인수후 주민복지시설, 동문자녀 휴양지, 체육시설 및 보건진료소 유치, 지역특산물 생산시설(전통메주가공), 주말농장 등 아름답고 실용적인 공간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신풍초등학교는 지보면 신풍리 327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부지는 4천3백57평, 일제시대인 1935년 5월 6일 개교해 1999년 9월 1일 폐교되었다.
졸업생 수는 3천8백58명으로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개인에게 임대돼 논으로 사용되고 있는 상태로 인수대금은 1억 7천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신풍초등학교 인수위:계좌번호 농협 747110-51-025352 예금주 신풍학교사랑회)

<백승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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