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계신 부모님 안전에 관심을
홀로 계신 부모님 안전에 관심을
  • 예천신문
  • 승인 2014.04.0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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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예천경찰서 임병철

젊은 자녀들이 직장을 찾아 도시로 떠난 농촌은 연세가 높은 어르신들이 치매현상 등으로 인해 집을 나가는 경우가 잦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노인성 치매로 인한 가출이 크게 증가하고 100세 시대를 앞두고 노인 고독사와 함께 지속적으로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다.

치매성 가출신고를 접하고 현장주변을 수색하다 보면 치매증세가 약한 어르신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집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거나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는 경우도 있다.

치매노인을 발견할 경우에도 연락처가 있으면 쉽게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가족들을 찾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
끝내 가족을 찾지 못할 때에는 자녀들의 무관심을 안타까워하며 보호시설로 보낼 수 밖에 없다.

고령의 노인이라면 언제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우리 부모님께서 설마’하는 마음에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천경찰은 지난 2월 20일부터 홀몸 노인을 1일 1가구 3분이상 방문해 말벗이 되어 주고 경찰관과 함께 찍은 사진과 안심메시지를 자녀들에게 보내주는 홍익 113RING 서비스를 시행하여 자녀들로부터 감사의 문자를 받는 등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과 육아문제로 인해 가정마다 한,두명의 자녀를 키우다 보니 젊은 부모들은 자녀들이 길을 잃어버릴 것을 걱정해 연락처가 적힌 목걸이나 팔찌 등을 항상 지니고 다니게 하고, 휴대폰으로 위치를 알 수 있도록 가입해 두기도 한다.

혹 비가 오는 날이면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스런 마음에 투명 우산과 밝은 색 옷을 꼭 입힌다.

자녀에 대한 관심만큼 부모님께도 관심을 가진다면 치매증세로 인해 집을 나가는 경우가 크게 줄고 보다 쉽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연락처가 적힌 저렴한 목걸이나 팔찌 등을 선물하는 조그만 관심과 치매증세가 있는 부모님의 경우 사진 등을 촬영해 두고 파출소에 도움을 요청해 둔다면 장래에 닥쳐올지 모르는 불행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고가의 귀금속 등은 범죄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삼가고 가급적 저렴한 것을 선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농촌에 홀로 계신 부모님을 걱정하는 마음을 담아 실천하는 것이야 말로 갑자기 닥쳐올 수 있는 앞날의 불행을 사전에 예방하는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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