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풍지교, 상풍교와 영풍교가 있어 옛날 겪었던 불편은 없어졌고 풍양 삼강과 문경 영순을 잇는 대형교량이 한창 공사 중에 있기도 하다.
지난 IMF 때 구조조정으로 고향과 직장을 떠나온지도 어언 3년의 세월이 흘렀다.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환경의 요람지 종합환경연구단지에 들어온지도 벌써 1년이 되어간다. 그러고보니 객지에서 두 번째 추석을 맞았다.
인천 계양산 위에 둥실 떠오른 보름달을 쳐다보니 지난해 10월 교통사고로 잃은 외아들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
지난 30여년간 고향 땅에서만 공직생활을 해온지라 고향에 대한 애정을 실감하지 못했으나 막상 이순(耳順)이 다가오는 나이에, 익숙하지 않은 수도권에서 제2의 직장에서 생활하려니 너무 힘들고 어렵기만 하다.
추석 며칠 전 고향 선영을 찾았다. 충북 괴산을 지나 문경새재 입구에만 들어서도 답답하고 우울하였던 마음이 깨끗이 사라지고 어린아이마냥 기쁘기만 했다.
올해는 태풍 루사로 인해 전국에서 많은 수재민이 발생해 고통을 받고 있지만 다행히도 우리 예천군은 타시군에 비해 피해가 적다는 소식이 들려와 마음이 놓인다.
일주일에 한 번씩 꼬박꼬박 찾아오는 예천신문은 고향의 여러 가지 소식이 담겨있어 마음이 상쾌하고 더구나 삭막한 도시생활을 위로해주는 청량제 구실까지 해준다.
항상 바쁜 가운데서도 고향 마을의 숙원이던 마을 쉼터, 경로당을 세우고 마을안길, 하수구를 준설하여 준 군수님과 관계자 그리고 풍양면장님께도 멀리서나마 고마운 뜻을 전하고 싶다.
훗날 고향 풍양 땅으로 돌아갈 날을 고대하면서 이 글을 읽으실 모든 분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최병원, 전 풍양면 부면장, 국립환경연구원 총무과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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