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번호: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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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천신문
  • 승인 1999.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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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1 : 참외
호수번호 : 9168
내용 : 무엇에 반항하듯
불끈 쥔 주먹들이 무섭다
그녀의 젖무덤처럼 익어
색만 쓰는 그 음탕함도 무섭다
꺾어버릴 수가 없다
모르는 척 팽개칠 수도 없다
아프다 너무 아프다
맞 붙어 속삭이는
저 노오란 비밀의 이야기가 아프다
타오르는 불길 속에
마구 벗어던진
그녀의 속옷같은 잎들의 눈짓
오-눈짓이 무섭다
저들은 무언가 외칠 것만 같다
불끈 쥔 주먹을 휘두르며
일어설 것만 같다
무섭다 세상 모든 것이 무섭다
익을대로 익은 내 생각의 빛깔도 무섭다

■ 정의홍, 개포면 출생, 시인, 1967년 `현대문학'지 등단, 시집으로 「밤의 환상곡」, 저서로 「현대시작품론」(공저), 「정지용의 시 연구」 등이 있다. 대전대 국문과 교수 역임, 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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