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들과 어울리고
소통하는 계기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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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천신문
  • 승인 2016.01.14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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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문> 양수골 문예마당 최우수상 입상자 해외 문화탐방

 양수골 문예마당 분야별 대상 수상 학생들과 함께 해외문화탐방을 다녀왔다.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의 역사, 문화 등 많은 것을 체험하고 느낄 수는 없으니 여행 중에 일어나는 일상의 소소함을 직접 느끼고, 스스로 부딪혀 보기로 하고 탐방길에 올랐다.

 그냥 따라다니다가 주는 것 먹고 정해진 곳에서 잠자고 돌아오면 별 기억나는 것도 없고 그 나라 사람들과 대화 한 번 못해보고 "아! 외국 갔다왔다" 그 정도로 마쳐야 하는 밋밋한 여행이 아니길 바라면서 군것질을 통해서 소통의 체험을 느껴 보는 것에 비중을 두었다.

 어린학생들이라 빨리 적응했고, 모닝콜 없이도 스스로 일어나 일정을 맞추며 스스로 물건도 사 보고 의사소통을 위해 다양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대견스러웠다.

 사춘기 시절을 보내는 아이들이 어른들과 함께 여행하며 적대적으로 대하진 않을까? 어색하진 않을까? 아이들이 다치진 않을까? 하는 염려도 했지만, 내게 사탕을 건네며 마음 나눠주는 아이도 있었고 작은 에피소드도 웃음과 격려로 잘 이겨낼 수 있었다.

 여행한 4일 동안 나는 자동차 경적소리 한 번 듣지 못했다. 내가 만났던 일본의 인상은 서로가 먼저 양보하고 배려하기 위해 경쟁이라도 벌이는 듯하였고, 끝없이 친절했으며 도시든 시골이든 길거리에 휴지조각 하나 방치된 것 없었다.

 잘잘못을 떠나 먼저 미소 짓고 사과하는 시민들의 모습은 마치 하나의 물건을 만들기 위해 로봇들이 자기 자리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듯 했다.

 그러한 일본의 모습에 반해 개인적으로 학생들에게 부끄럽기 그지없었던 일들도 있었다. 우리 학생들이 줄서고 질서를 지킬 때마다 한국에서 온 단체관람객 아줌마 아저씨들에게 무시당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일본 여행을 통해 질서, 배려, 양보, 남겨지는 한국 이미지를 소중하게 생각했던 우리는 당황했다. 해외 나가기 전에 양심과 도덕, 예의, 타인에 대한 배려, 공공질서 등은 장롱 속에 꽁꽁 싸매어 잠가두고 나온 듯하다.

 이제 대한민국과 국민들은 부자이고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만나는데 그 나라 국민들은 대한민국 국민을 어떻게 말할까? 잘못 형성된 습관 하나는 수십 년이 지나도 바뀌기 어렵다.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어떻게 될까? 우리가 해외에서 움직이는 하나하나 대한민국의 얼굴이고 품격이라 생각하면서 아이들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실감한다.

 질서를 지키고 배려하는 모습을 반복하여 몸에 베이도록 함으로서 예의바른 인간, 살기 좋은 나라로 거듭나길 꿈꿔본다.

 인솔교사 박희정 선생님의 자상한 보살핌은 학생들이 편안하게 일정을 따라갈 수 있게 도움이 되었고 사고 없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음에 감사드린다.

 이런 기회를 제공해서 어린 학생들이 차후 세계인들과 어울리고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과 추억을 제공해준 양수발전소 이정학 소장님과 임직원 여러분의 배려와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4일 간 아이들과 함께한 일본문화 탐방은 나에게도 소중한 경험이었고 아이들에게도 일본에서의 경험이 배려있는 세계인으로 한 뼘 가까워지고 여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길 바라며, 순조롭게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준 일행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예천지회장 최도성>

 【【학생 '탐방 소감'】】

 ◆예천여자중학교 3학년 김이은: 이웃나라 일본으로 양수골 문예마당 수상 학생들과 같이 해외문화탐방을 가게 되어 영광스럽고 기뻤습니다.

 학교와 학년이 다른 동생들이어서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함께 서로를 챙겨주고 아끼며 3박 4일 동안 즐겁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Smiles for All'이라는 일본 광고 문구처럼 모두에게 친절한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유치원 학생들이 체험학습 내내 두 줄로 서서 질서 있게 이동하고, 교복을 입은 중학생들이 안전모를 똑같이 쓰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모습 등에서 저부터 안전과 질서를 생활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천초등학교 6학년 김근아: 사회 교과와 책 등으로 만났던 일본을 직접 가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주신 양수발전소 양수골 문예마당 담당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일본 여행 전에 은행에서 환전도 해 보고 엔화를 준비해서 직접 물건 값을 내고 사보는 것은 특별한 재미를 주었습니다.

 간단한 인사말과 필요한 일본어도 익혀 사용해 보고 일본 음식, 역사, 문화를 언니, 친구, 동생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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