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응석
칼끝으로 사람을 보곤 했다
그 얼마나 위험한 눈빛인지
그 얼마나 지독한 무기인지
날카로운 눈빛에 찔리고서야 알았다
칼끝에서 울고 나서야 알았다
꽃으로 사람을 보고 싶다
이 얼마나 자연스런 눈빛인지
이 얼마나 사람다운 모습인지
향기로운 눈빛에 담겨져서야 알았다
꽃에서 웃고 나서야 알았다
안개는 세상을 덮고
물은 돌을 굴리나니
연한 것은 연약한 것이 아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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