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쌀국수를 비롯 여러 나라의 다양한 음식과 문화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꿈입니다"

　지난 2012년부터 예천읍 상설시장 안 베트남 음식 전문점 '다양한 세상'을 운영하고 있는 권혁대(48) 대표.

　이곳은 구수하고 뜨끈한 맛이 일품인 베트남 쌀국수, 월남쌈에서부터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베트남 맥주, 라면, 액젓, 소스 등 다양한 베트남 음식들과 식재료들을 판매하고 있다.

　매장바깥에는 '굿모닝 베트남' 이라는 문구와 베트남 국기를 내걸고 손님을 맞고 있다. 매장 안에는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와 작고 앙증맞은 인형 및 소품, 그리고 식재료들이 진열돼있다. 여기에 진한 향신료의 내음까지 더해져 마치 베트남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손님의 작은 요청에도 귀를 기울이는 권 대표는 처음 방문하는 손님들도 살갑게 맞이한다. 음식 안내에서부터 소스를 이용해 먹는 방법 등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쓰기도 한다.

　주요 메뉴는 소고기·닭고기·돼지고기 등 세 가지 맛 쌀국수와 각종 채소가 들어가 다이어트에 좋은 월남쌈, 베트남식 만두인 짜조, 해물볶음 쌀국수, 냉쌀국수 등이다.

　쌀국수에 들어가는 육수는 소·닭뼈, 돼지고기, 소고기 등 재료를 넣고 10시간 이상 푹 끓여낸다. 여기에 쫄깃하게 삶아낸 면발을 넣으면 시원하고 구수한 맛의 쌀국수가 완성된다. 특히 육수가 뜨거울 때 숙주를 비롯한 야채를 미리 넣어 양념과 고루 어울려 깊은 맛을 내도록 했다.

　쌀국수를 먹어본 손님들은 "뜨끈뜨끈한 국물이 설렁탕, 곰탕 못지않게 구수하고 깊은 맛을 자랑한다"며 "한 그릇 비우면 몸이 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라고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영양이 풍부한 월남쌈과 짜조(베트남식 만두)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어린 아이들이 함께하는 가족나들이, 단체행사 등에 제격이다.

　이곳 모든 음식은 베트남에서 시집온 아내 한송희(36) 씨가 담당한다.

　이들은 2004년에 결혼해 현재는 두 아들과 함께 오손도손 살고 있다. 지난 2014년 안동MBC에서 열린 다문화 퀴즈쇼 (깨소금)에 부부가 함께 출연해 최초로 우승하며 찰떡호흡을 과시하기도 했다.

　'다양한 세상'은 다문화가정의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 및 소통을 목표로 지난 2011년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받았다. 또한 전국 최초로 국제결혼 가정모임을 설립하는 등 10년 넘게 다문화 가정 지원에 힘을 쏟아왔다.

　권혁대 대표는 "다문화가정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결혼 이주여성들의 사랑방 역할은 물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과 힘을 모아 활로를 개척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메뉴>
　△월남쌈(6천원) △짜조(베트남식 만두, 6천원) △월남쌈·짜조 세트(1만원) △해물볶음쌀국수(6천원) △냉쌀국수(6천원) △소고기쌀국수(7천원) △닭고기·돼지고기 쌀국수(6천원)
　※전품목 포장 가능
　◆위치: 예천읍 상설시장2길 8
　◆연락처: 653-3448
　◆영업시간: 오전11시~오후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