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게 문화 융성의 출발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게 문화 융성의 출발
  • 예천신문
  • 승인 2016.08.19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권 오 휘  (사)한국예총 예천지회장
 뜨겁고 무더운 나날!

 열정과 관심으로 북적이던 예천세계곤충엑스포 행사장에 어둠이 내립니다.

 한천 냇가의 조그만 야외 무대에는 지역 예술인들과 주민들 그리고 관광객들이 함께 모여 희노애락을 노래합니다.

 (사)한국예총예천지회에서는 2016 예천세계곤충엑스포 행사에 발맞춰 15일 동안 매일 저녁 8시 한천도효자 마당 야외 무대에서 지역의 크고 작은 공연예술 단체들과 협력하여 공연을 해왔습니다.

 세계적인 축제이면서 지역의 최대 축제인 곤충엑스포의 성공 염원과 함께 지역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 공연단체 및 생활예술 동호인 단체들은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생활터전에서 일을 할 때 만큼의 땀을 무대 위에서 또 한 번 흘렸습니다.

 총 21개 단체, 무대 출연 인원만 7백여명에 이릅니다.

 이 더운 여름날 그냥 시원한 강가에서 가족들과 함께 쉬어도 될 텐데, 그냥 집에서 에어컨 바람과 함께 TV나 보면서 쉬어도 될 텐데…….

 농사일을 하며, 장사를 하며, 직장을 다니며, 집안일을 하며, 틈틈히 배워둔 솜씨를 지역의 최대 축제인 2016 예천세계곤충엑스포 성공 개최를 위해 재능기부에 나섰습니다.

 고이 접어두었던 고운 한복, 애지중지하던 공연복과 함께 악기들을 꺼내들었습니다. 돈을 버는 일도 아닌데, 먹을 게 생기는 일도 아닌데, 즐거운 모습으로 무대 위에서 혼을 태우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했습니다. 웬지 가슴 찡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비 오듯 흐르는 땀방울도, 조명불빛을 따라 달려드는 날파리를 쫓는 손길도 아름답게만 느껴지는 건 이 분들한테는 이 무대가 삶의 활력소가 되고 이 무대 위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 진작 이런 무대를 마련해 드리지 못했나 자책도 해 봅니다.

 이제 생활속에 파고들고 있는 예술을 피부로 느끼며 누구나 접하고 누구나 배울 수 있고, 그래서 그 재능을 표출할 수 있도록 이런 무대를 활성화 하는데 노력해야겠습니다.

 문화융성!

 함께 만들어가고, 참여하고, 즐기는 이게 바로 문화융성의 출발입니다.

 삶의 질이 높아감에 따라 상대적으로 예술 문화 활동을 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예술 공연 단체의 공연도 있었지만 취미로 활동하는 아마추어 예술문화 동아리들이 더 많이 섰던 무대라 공연의 질이 다소 미흡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회 4~5백명씩의 지역민들이 돗자리를 깔고 부채를 연신 흔들어대며 함께 공연을 즐겼습니다.

 무대에 서 있는 가수가 태진아, 송대관은 아니지만 공연장을 찾아주는 이 분들에게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동네 연예인들이며, 이웃이고, 가족이고,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런 분들을 보면서 잘하면 잘한다. 못하면 다음엔 잘하면 된다. 실수하면 한바탕 웃음과 격려의 박수를 치면서 함께 즐기는 군민들을 보면 공연관람 문화만큼은 어느 지역보다도 수준이 높다는 걸 느꼈습니다.

 무더운 날 아랑곳하지 않고 재능기부에 흔쾌히 동참해준 예술단체 회원 여러분! 사랑합니다.

 17일 동안 2016 예천세계곤충엑스포장에서, 뜨거운 햇살 아래 각 분야에서 애쓰신 모든 분들, 여러분이 진정한 예천예술인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