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丁酉)년에는 바꾸자
정유(丁酉)년에는 바꾸자
  • 예천신문
  • 승인 2017.01.05 0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최광영 ·유천면 사곡리 출생 ·대구인생학교 총장 ·킹스대학교 명예총장
 단기 4349년 병신년을 힘겹게 보냈다.

 박근혜대통령이 국정사유화농단으로 형사 피의자가 됐고 탄핵으로 직무가 정지됐다. 반만년 헌정사에서 유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참담(慘憺)하고 어의가 없다. 정유년 새해를 맞이한 국민들의 마음이 무거워 보인다. 모두가 현실을 바르게 인식하고 힘을 모아 나라 바로 세우기에 나서야 된다.

 먼저 구태(舊態)에 젖은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법조계는 물론 국민의 의식구조(意識構造)와 생활습관까지 바꿔야 된다. 지금까지 관습이 된 잘못된 틀을 바꾸지 않고는 국가의 발전과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없다.

 사람 사는 세상에 인성은 없고 권력과 거짓말이 판을 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고학력시대가 되면서 동방예의지국의 효사상과 경로사상이 사라졌다. 윤리와 도덕이 땅에 떨어졌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부모님께 효도하지 않고 어른을 공경하지 않는 사회는 잘못된 사회다. 이런 사회는 권력과 재력이 우선(于先)이 된다.

 인성(人性)을 우선으로 보지 않는 교육은 나라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인성교육을 강화해 양심으로 사는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가 돼야한다. 사람은 자기잘못을 아는 즉시 개선(改善)하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자기 양심까지 속이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사람이 많다.

 나라를 책임진 정치계를 보면 당리당략과 집권야욕에 빠져 민생문제는 안중에 없다.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기 위해 존재한다. 정치계 오판의 피해는 국민이 떠안게 된다. 국민이 깨어있어야 정치도 바꿀 수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한국지엠 노조발표에 따르면 정규직과 비정규직 작업장의 난방이 평균 5도 이상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정치인과 재벌의 야합으로 만든 비정규직은 99% 민중을 개, 돼지 취급하는 한국식 노예제도다. 직장에 정식으로 들어가면 정규직이 되고 특별히 해고(解雇) 당할만한 사고가 없으면 정년이 보장돼야한다. 정치도 경제도 국민위에 군림해서는 안 된다. 새해는 바꾸자 가족 빼고 다 바꾸자.

 MB정부에서 시작된 빈익빈부익부 정책으로 중산층이 몰락했다. 이제는 우리사회 어떤 계층을 막론하고 인간을 차별하는 나쁜 문화를 바꿔야 된다. 정유년에는 힘 있는 사람은 약자를 도우고 부자는 빈곤층을 도우고 상급자는 하급자를 지켜주고 연장(年長)자는 연하를 사랑으로 보살피는 사회가 돼야 한다.

 우리는 남이나 제도를 탓하기 전에 각자 솔선수범해야 된다. 자식이 효도하지 않는다고 탓하기 전에 부모책임을 다 했는가 뒤돌아봐야 한다. 젊은층이 어른을 공경하지 않는다고 말하기 전에 어른 도리를 잘 했는지 살펴보자. 세상사 모든 결과는 자업자득(自業自得) 이라고 했다.

 우리 국민 대부분이 기초질서인 우측보행도 하지 않는다. 도로교통법위반 주, 정차위반 행위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뿐만 아니라 쓰레기종량제봉투를 사용하지 않거나 불법 투기하는 사람도 있다. 국민 개개인이 변하지 않으면 사회를 바꿀 수 없다. 아주 사소한 일부터 바꾸자.

 오랜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바뀌면서 부모들의 자식교육에 대한 열정이 세계에서 제일 높아졌다. 자식들 공부 많이 시켜 훌륭한 사람이 되면 부모가 호강할 수 있다고 믿었을 것이다. 부모님들 덕분에 고학력시대가 됐다. 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고학력자가 넘쳐난다. 그러나 고학력자의 인품(人品)은 옛날 문맹(文盲)시대 보다 더 못하다.

 교육계가 문제다. 교육현장에 성적만 있고 인성(人性)은 없다. 교육에는 인성교육이 제일인데 우리나라 교육에는 성적으로 인간을 평가한다. 이런 교육을 받은 사람은 배려심과 이해심이 없고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가 된다. 여기서 한 발 더 나가면 독신주의자가 되고 인정 없고 염치없는 사람이 된다. 결국 사회 불신풍조가 심각해지고 자기 일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 사회가 된다.

 현대사회를 많은 사람이 걱정하고 있다. 하나 걱정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이제는 바꾸자. 내가 먼저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자.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죄악(罪惡) 이라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