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으로 고통 받는 우리 민족수 소나무!
소나무재선충병으로 고통 받는 우리 민족수 소나무!
  • 예천신문
  • 승인 2017.12.1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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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환 ·예천군 산림조합 상무

 우리나라의 '소나무재선충병'은 1988년 부산 금정산 지역에서 첫 발생이 기록된 이후, 2005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 제정을 통한 국가적인 관심과 집중방제로 다소 진정되는 듯하였으나, 2011년경부터 경남 및 경북지역 뿐 만 아니라 제주도와 경기, 강원지역까지 병이 창궐하여 전국적으로 매우 심각한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경북지역에서도 경주와 포항이 극심 피해지역으로 불국사, 양동마을 등의 세계문화유산 지역은 물론, 영덕 송이 생산지 및 울진 금강송 지역까지 위태로운 지경에 처해 있다.


또한 경북북부 안동과 영주 지역으로의 피해 확산은 백두대간의 우수한 산림자원마저 매우 위협하는 등 전국적으로 104개 지자체에서 발생되었으며, 획기적인 방제 대책 수립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의 매개곤충인 솔수염하늘소 또는 북방수염하늘소는 봄에 몸속에 병원체인 소나무재선충을 평균 15,000마리 가량 지니고 탈출한다. 이 곤충들은 숙주나무인 소나무류(소나무, 잣나무, 곰솔, 섬잣나무)의 수관 위에 정착하여 소나무류의 잎과 잔가지를 섭식한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이 과정에서 나무가 재선충에 감염되어 고사하는 병으로 한번 감염된 소나무류는 100% 고사해 일명 "소나무에이즈"라고 불리는 매우 무서운 병이다.


일본의 경우 110여년에 걸친 소나무재선충병의 피해로 북쪽 아오모리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소나무류가 사라졌으며, 중국과 대만 등도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 우리나라의 소나무는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민족수이다. 우리 문화의 근간인 농촌문화의 저변에는 항상 소나무가 존재했으며, 물질적 유용성이 뛰어난 우리의 자산이다. 이렇게 소중한 소나무를 위협하는 소나무재선충병이 우리 예천 지역에도 지난 9월 13일 최종적으로 확인이 되어 소나무재선충병 감염지역으로 분류가 되었다. 우리 지역의 송이 생산지와 우량한 송림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특히 천연기념물인 감천면 천향리의 석송령은 어떠한 경우에도 보호가 되어야 한다.


일본이 자랑하는 450년 된 국가천연기념물인 만휴원 무학송(명치천황능)마저 고사시킨 소나무재선충은 자체 이동 능력이 없으며 전염성도 없다. 오로지 매개충에 의존하여 피해를 유발하는 소나무재선충병의 증상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염된 소나무류의 외형적인 특징은 소나무류의 잎이 우산을 반쯤 폈을 때처럼 45도 각도로 아래로 쳐진다. 감염되지 않은 소나무류의 경우 고사될 때 잎이 하늘을 향한 상태로 대부분 마른다. 그러나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류는 반드시 잎이 아래로 쳐지는 것에 주목하면 된다.


소나무재선충병의 확산 방지와 방제를 위해서 우리 군민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감염지역인 예천군 관내·외로 소나무류의 이동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따라서 소나무류를 굴취하거나 벌채하여 이동하는 차량이나 생활주변에서 고사 증상을 보이는 소나무류를 발견하였을 때에는 지체 없이 행정기관으로 신고를 하여 주시면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5~9월 사이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소나무류를 벌채하여 방치하는 것을 금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소나무류를 벌채하여 방치 해 두면 송진이 마르면서 발산하는 냄새(테르펜, 에타놀 등)에 하늘소류가 강하게 유인되어 암·수가 만나서 교미와 산란을 하게 되는데 바로 그 벌채목이 교미와 산란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소나무재선충병'의 방제는 그 병원성이 너무 강력한 반면, 감염 및 발병 메커니즘에 관하여 아직도 확실히 규명되지 못한 점이 적지 않은 만큼 업무 담당자들의 어려움 또한 매우 많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따라잡기식' 피해고사목 처리만으로는 확산을 방지하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이제 막 추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가 시작되었다.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며, 우리 예천 군민들의 큰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로 수십 년간 키우고 가꾸어온 소나무를 잘 보호하여 우리 후손에게 온전히 물려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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