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 술, 담배 안하고 커피는 하루 두세잔
간식, 술, 담배 안하고 커피는 하루 두세잔
  • 유상현
  • 승인 2017.12.22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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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읍 갈구2리 정경희 할머니 … 장수비결 소식(小食)

 예천읍에서 최고령인 갈구2리 정경희 할머니. 태어난 지 한 세기를 훌쩍 넘어 올해 102세다.


정 할머니는 이웃들로부터 '백 바퀴' 라는 별칭을 얻었다. 동네를 이곳저곳 부지런히 살피고 돌아다녀서다.


작년까지만 해도 밭일을 할 정도로 정정했지만, 올해 8월 손목을 다쳐 수술한 후 건강이 조금 나빠졌다.


정 할머니는 1916년 용문면 방송리에서 태어났다. 열두 살에 갈구2리로 시집와 8남매를 낳았다. 첫째인 맏아들이 모시고 살다가 6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나 지금은 맏며느리와 함께 살고 있다.


맏며느리 이국자(75) 씨는 "시어머니께서 젊으셨을 때는 잔병이 많고 자주 편찮으셨다. 그래도 이렇게 장수하는 것은 소식 때문인 것 같다. 지금까지 과식하는 보습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 할머니는 적게 먹고 간식이나 음료수, 술, 담배 등은 절대 하지 않는 한결같은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하루 두세 잔을 마실 정도로 커피는 예외다. 맏며느리가 커피를 드리면 정 할머니는 "내가 커피를 마시면 건강에 해롭지 않나?"라면서도 즐겨 마신다고 했다.


정 할머니는 아침에 주간보호센터에 가서 오후 5시쯤 귀가한다. 이곳에 가는 걸 좋아해 아침 식사가 끝나면 옷을 챙겨 입고 모자도 쓰고 서둘러 채비를 할 정도다.


정 할머니는 귀가 어둡다. 기자가 묻는 말에 "춥지?", "어떻게 왔노?". "나는 니가 누군지 몰래," "우짜든 돈 많이 벌어라" 이런 다정한 말로 미소 짓게 했다. 하지만 목소리 톤이나 발음은 젊은 사람 못잖게 또렷했다.
맏며느리는 "홀로 시어머니를 모시는 것도 내 복이라고 생각하고 정성을 다해 마지막 가시는 날까지 친어머니처럼 생각하고 서로 의지하며 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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