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의 대표자가 될 사람들에게…
군민의 대표자가 될 사람들에게…
  • 장귀용
  • 승인 2018.04.2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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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던 겨울이 어느새 물러나고 나뭇가지 끝에 봄이 맺혀 활짝 꽃을 피웠다. 봄날을 맞아 가족, 연인, 친구들이 모여 꽃놀이도 가고 정답게 이야기도 나누는 자리도 자연스레 많아지고 있다. 올해 봄날모임의 주요 화제는 4년마다 돌아오는 지방선거 이야기다.

지방선거는 우리네 삶에 밀접한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도의원, 군의원 등을 뽑는 선거이니만큼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에 대한 궁금증도 그 어느 공직선거보다 높다.

경상북도는 고령화 인구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으며 청년 이탈율도 높아 지방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이다. 예천군도 지방소멸 위기 지역으로 꼽히던 곳이었으나 최근 경북도청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늘어나며 지방소멸의 위기에서는 한숨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읍면단위의 인구는 여전히 줄어들고 있어 안심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군민들은 고령화라는 위기를 극복하고 신도청시대를 맞아 경상북도 북부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시대와 지역, 정치와 경제를 꿰뚫는 안목을 가진 대표자를 절실히 원하고 있다. 예천뿐 아니라 경상북도를, 대구경북권역을, 전국을 조망하는 통찰력이 요구된다.

지역현안이나 미래비전만큼 중요한 것이 민심통합이다. 국가적인 선거가 있을 때마다 진영으로 나뉘고 지역으로 나뉘어 서로를 헐뜯고 증오하고 매도하는 일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서로 지지대상이 다르면 사이가 틀어지고 상대후보를 헐뜯고 선거후까지 그 영향이 계속되는 것이 지난 우리 지방자치의 현실이었다.

같은 동네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이 선거 때문에 얼굴을 붉히고 겉으로 화해해도 속으로는 등 돌리고 풀리지 않는다.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고 조장하는 일련의 이른바 '선거 브로커'들은 루머를 옮기며 선거판에 부채질을 한다.

지지운동을 하고 후일 보상을 바라는 속마음을 가진 사람도 많다. 또 그런 특혜를 주지 않으면 지지층이 모이지 않는 가슴 답답한 현실을 마주할 때가 많다.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이다. 각 후보는 그들의 말처럼 지역과 군민을 위해서 한 몸 바친다는 각오만으로 충분하다. 상대후보를 서로 깎아내리며 하급의 사람으로 매도하고 나면, 선거란 '하급들의 도토리 키 재기'라는 정치 불신만 남을 뿐이다.

경상북도는 우리나라 정신과 문화의 뿌리가 되는 지역이다. 특히 우리 예천은 신도청시대를 맞아 경상북도 북부의 중심지로 발돋움해야 할 갈림길에 서 있다. 이대로 구습을 답습한다면 새로운 역사는 봄날의 벚꽃처럼 사라지고 지역소멸로 이어질 뿐이다.

정정당당함 속에서 역량을 겨루고 패자는 승자를 축하하고 승자는 패자의 좋은 점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일 때 새로운 시대는 오는 것이리라.

가정은 나의 연장이고 지역은 가정의 연장이며, 국가는 그 지역의 연장이다. 화목한 지역을 만들고 삶을 윤택하게 할 때 비로소 온 나라가 평온해질 수 있다.

대표자가 되기 위해 나선 모든 후보들이 그런 평온함을 이끌 리더가 되어주길 간곡히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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