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향순 의원 부의장 당선
신향순 의원 부의장 당선
  • 예천신문
  • 승인 2019.01.2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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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예천군의회 임시회가 열린 지난 21일 오전 11시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었다. 예천군농민회·예천군농경인연합회 회원, 주민 등 40여 명은 본회의장으로 들어서는 의원 9명에게 '전원 사퇴하라'며 고함과 야유를 퍼부었다.

임시회 시작 직전 한동안 소동이 벌어졌다. 예천군농민회에서 의장 단상 앞 정면에 붙여놓았던 '당신들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짓밟고 있습니다'라고 쓴 종이를 의회사무과 직원이 떼어 냈다. 이를 농민회 측이 강하게 항의하면서 다시 붙이려고 하자 의회사무과 직원이 '법적으로 안 된다'며 말리는 과정에서 고함이 오가며 몸싸움 직전까지 갔다. 결국 현장에 있던 경찰이 나서면서 농민회 회원들은 방청석으로 올라갔다.

이형식 의장이 "초심의 굳은 의지를 지키지 못하고, 군민들에게 실망을 드린 점, 백 번 사죄한다"는 개회사를 읽어 내려가자 방청석 곳곳에서 '의장은 의원직 사퇴부터 하라' '진정한 사죄는 사퇴다' '제발 군민을 살려주세요' '당신들이 버티면 예천이 죽는다' '당신들 때문에 예천이 골병들고 있다' '무슨 염치로 여기 앉아 있느냐'는 고함이 빗발쳤다.

일부 화가 난 주민은 이형식 의장이 앉아 있는 의장석을 향해 신발을 던지고 방청석과 가까운 의원 책상 위에 손팻말을 내리치기도 했다.

박종철 부의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부의장 보궐선거가 시작되자 비난의 수위는 한층 높아졌다.

의원 한 명씩 기표소로 향하자 '의원들은 사퇴하고 의회를 해산 하라' '쓰레기들에게 의회를 맡길 수 없다' '당신들은 예천군민들을 똥통에 빠뜨렸다. 무슨 낯짝으로 의사 진행을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의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신향순(자유한국당) 의원은 한동안 울먹이며 당선 인사를 하지 못했다.

방청석에서는 "당신은 방금 두 번째 쓰레기 대표로 뽑혔다. 그나마 명예를 지키려면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정창우 의원이 '예천군의회 윤리특별위원회 구성의 건'과 관련한 제안 설명을 하면서 내내 눈물을 흘리자 '농민의 아들답게 당신부터 전원 사퇴를 제안하라'고 주문한 뒤 '똑같은 사람들이 누가 누구를 징계하느냐. 전원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임시회를 마치자 일부 의원들은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뒷문으로 서둘러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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