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꽃바람 가르며 신나게 달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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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천신문
  • 승인 2019.05.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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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면 읍부리 삼천리상회 김기원 대표
열일곱 살부터 자전거 수리 기술 배워
현재 게이트볼 선수 겸 심판으로 활동

 따스한 햇살이 내리 쬐면, 문득 자전거를 타고 산들산들 봄바람을 맞으며 길을 달린 추억이 떠오를 때가 있다.
 용궁면 읍부리 '삼천리상회'는 이 지역에서 오래된 자전거 가게다.
 김기원(79) 대표는 열일곱 살에 다른 자전거 가게에서 일을 하며 기술을 배웠다. 이후 군 제대 후 26살에 자전거 가게를 열어 현재까지 53년 동안 운영하고 있다.
 새마을사업이 한창 진행될 때 용궁면에도 자전거 가게가 여러 군데 있었다. 학생들도 많아서 판매하기 위해 들여온 자전거가 마당에 4백~5백여 대나 됐다.
 특히 장날이면 자전거 수리하느라 밥 먹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요즘에는 자전거와 손수레가 간편하게 조립할 수 있거나 완제품으로 나오지만, 그 당시에는 부품을 일일이 조립하고 용접해서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엄청 고됐다. 또한 집집마다 자전거가 몇 대 있는지 속속들이 알 정도였다.
 또한 김 대표에게 자전거 기술을 배워간 제자들만 12명이나 된다. 이들 중 몇 명은 도에서 상을 받았다.

 인구 감소로 때문에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뜸해지게 됐다. 지금은 지보·개포·유천면과 인근 문경 지역에서 수리하러 찾아오며 종종 젊은 층들이 자전거 하이킹 중 바퀴에 펑크가 나면 때우러 온다. 가게 안에는 신발, 장화, 운동화, 우의 등도 함께 팔고 있다.
 오랫동안 하다 보니 이웃들과는 말을 안 해도 다 아는 사이이다. 가게 문을 열면 하나둘 모여 차 한 잔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쉼터가 된다.
 김 대표는 용궁면 의용소방대 반장을 역임했으며 학생들의 자전거를 무료 보관 및 수리해주어 감사장 및 표창장을 받는 등 지역사회에 안녕과 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했다.
 김기원 대표는 "자전거가 물렁물렁 할 정도로 야무지게 일을 배웠다. 그때는 무척 힘들었지만, 그렇게 배운 기술로 처자식들을 먹여 살릴 수 있었다. 이 일을 내 천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읍부리에서 부인 최순자 씨와 함께 살고 있으며 군에서 게이트볼 3급 심판 겸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주소: 융궁면 용궁로 103
 △전화: 054-653-6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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