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군청 여직원
친절한 군청 여직원
  • 예천신문
  • 승인 2003.03.0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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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하여 여가 때마다 예천신문을 뒤적이며 기사와 광고란을 본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점 광고가 나오면 오려 두었다가 일부러 찾아가 먹기도 한다.

예천신문 2월 20일자에는 `전국 장애인체육대회 선수모집’이란 내용이 실려 있었다.
나는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2급 장애인이다.
선수모집 내용을 보니 참가자격이 올 해 만 15세 이상인 장애인으로 3월 8일 낮 12시까지로 되어 있었다.

전화를 해보니 군청 사회복지과에 가서 `체육대회 참가 신청서’를 받아 사진 4매와 장애인 복지카드 사본을 우송하라는 것이었다.
면 지역에 살기 때문에 군청 나들이는 드문 게 사실이다. 물어물어 군청 사회복지과를 찾았다.
사무실은 인원이 꽤 많았다.

창구에 있는 여직원에게 물어 보았더니 첨 듣는 이야기라고 하길래 신문에서 오린 것을 보여주었다.

그 여직원(키가 큰)은 여기저기 전화를 하면서 알아보더니 의자를 권하면서 앉으라는 것이었다.
분주하게 움직이더니 나에게 장애인 복지카드와 사진 4매가 필요한데 있느냐고 물었다. 안 가지고 왔다고 하자 체육대회 참가 신청서와 복지카드 사본을 넣은 봉투에다 경북장애인협회 귀중이라고 주소를 써주면서 사진 4장을 넣어 발송하면 된다고 하였다.
생긋 웃는 얼굴로,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하면서 주었다.

그러면서 나에게 꼭 참가하셔서 좋은 성적을 올리세요 하였다. 참으로 고마웠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친절이 나를 감동시켰다.
나는 내 신분을 이야기 하지도 않고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출입문에까지 나와 다시 한번 인사를 하였다.
요즘 공무원은 진정 민중의 공복임을 새삼 느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사진을 찍고 서류를 우송하였다.

요사이는 오전과 오후 1시간씩 열심히 테니스 훈련을 하고 있다.
친절한 그 여직원 이름은 모르지만 꼭 좋은 성적으로 입상해 찾아가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김기홍, 보면면 미호1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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