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들과 약속 때문에 가게 문 닫을 수 없어
손님들과 약속 때문에 가게 문 닫을 수 없어
  • 예천신문
  • 승인 2019.10.1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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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보면 소화리 '현대 떡 방앗간'
이충림·김춘옥 대표 2001년부터 운영
떡국, 백설기, 증편, 인절미 등 다양한 떡 만들어

지보면 소화리 '현대 떡 방앗간'은 이충림(71)·김춘옥(62) 대표가 2001년부터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손님이 쌀 등의 재료를 가지고 와 주문을 하면 떡국떡, 백설기, 인절미, 시루떡, 증편(기지떡), 송편, 인절미를 만들어준다. 재료 없이 주문하면 인근 정미소에서 쌀을 구입한 후 떡을 만든다.

이충림·김춘옥 부부는 부산에서 농사를 짓다가 과수원(사과)을 하면서 1992년에 지보면으로 이사 오게 되었다. 그러던 중 떡 방앗간 전 주인이 대구로 떠나게 되어 이충림 대표가 젊은 시절 떡집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가게를 인수하였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새로 문을 열어 사람들이 떡이 어떤지 잘 모르기에 찾아오지 않았다.
부인 김춘옥 씨는 직접 손 송편과 백설기, 인절미 등을 만들어 거리로 나가 손님들에게 맛보이며 팔기 시작했고 떡을 맛 본 손님들이 하나둘 가게로 찾아왔다.

또 떡 만드는 법을 끊임없이 연구해 나갔다. 그렇게 1~2년은 자리 잡아 가느라 힘들었다고 한다.
손님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가게는 눈 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장날만 되면 사람들로 넘쳐났다.

특히 명절이 다가오면 더욱 붐볐다. 설에는 가래떡과 기지떡, 추석에는 송편과 고춧가루를 빻는 손님들로 넘쳐났다.
그러다 점점 인구가 감소하고 어르신들도 돌아가셔서 손님이 줄어들었다.

지금은 평소 단골손님들이 찾아와 백설기, 영양떡, 인절미, 시루떡을 많이 해가고는 한다. 봄에는 쑥떡을 주로 한다. 율무팥차와 미숫가루는 인터넷 택배로 전국에 팔려나간다.

이충림 대표는 "예전보다 손님은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방앗간을 찾아주시는 단골 분들을 생각하면 그만둘 수가 없다. 그만큼 손님과의 약속이 중요하다"며 "힘닿는 데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김춘옥 씨는 "손님들이 방앗간 떡이 맛있다고 전화하거나 인사해줄 때 보람을 느끼며 항상 고마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충림·김춘옥 부부는 슬하에 1남 3녀를 두었다.
△위치: 지보면 지보로 168-4
△전화: 054-653-3056, 010-8932-8816
△가격(1.6kg 기준): 떡국 9천 원, 절편 1만2천 원, 백설기 1만2천 원, 팥시루떡 2만 원, 기지떡 1만8천 원, 손송편 2만2천 원, 콩가루 인절미 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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