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번호: 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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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천신문
  • 승인 1999.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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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1 : 제8대 조계종 종정 서암스님 열반
호수번호 : 10009
내용 : 조계종의 대표적 선승으로 불교계에 크나큰 발자취를 남긴 서암 큰스님이 지난달 29일 오전 7시 50분 경북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 봉암사 염화실에서 열반에 들었다.

세수 86세. 법랍 68년. 서암 스님은 맹렬한 정진력과 깊은 지혜, 통쾌한 변재와 절도있는 생활로 많은 수좌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어 왔다.

제10대 조계종 총무원장, 문경 봉암사 조실,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을 거쳐 지난 93년 대한불교조계종 8대 종정을 지냈다.

서암 스님은 우리지역 예천과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일찍이 항일운동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유랑생활을 하던 시절, 예천 대창학원에서 품팔이를 하며, 한학과 신학문을 배웠다.
16세에는 예천읍 대심리 서악사에서 화산 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출가했다.

종비장학생으로 간 일본 유학생활, 폐결핵 말기라는 시한부 삶을 선고 받고 귀국, ‘세상에서의 마지막 봉사’라는 생각으로 모교인 대창학원에서 1년동안 교편을 잡았다.

45년 광복을 맞아 예천포교당에 머물며 보살행을 실천하고 불교청년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후 끝없이 이어지는 정진과 수행으로 조계종 종정에 추대되지만 그 이듬해 세속의 모든 욕심을 떨치고 봉화 선달산 자락에 ‘무위정사’를 짓고 말년을 보냈다.

지난 2001년 깊은 병환과 대중들의 간절한 바람에 따라 문경시 가은읍 봉암사로 거처를 옮겨 수행해오다 지난달 29일 염화실에서 조용히 열반에 들었다.

한국 불교계의 큰 어른으로 청정비구의 삶을 살며, 지역불자들의 정신적 스승이었던 서암 큰스님.

영결식과 다비식은 전국에서 모인 스님들과 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 2일 오전 11시 ‘모든 수좌들의 고향’인 봉암사에서 봉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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