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황태미역국, 돈가스 등 다양한 메뉴 주문하면 뚝딱 차려내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손님 북적북적 … 포장·배달 가능
아직 어둠이 채 가지 않은 새벽 다섯 시 반. 차도 사람도 눈에 띄지 않는 한산한 거리에서 따뜻한 불빛이 창 너머로 새어나온다.
7년 전부터 예천읍의 아침을 열어온 나드리 김밥이다.문을 열자 맛있는 냄새가 훅 밀려나온다.
홀엔 이른 새벽인데도 손님들이 가득하다.
노오란 계란이 올려진 순두부와 옹심이(새알심)가 들어간 황태미역국을 오가는 사람들의 숟가락질이 바쁘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손님이 나가면 이른 아침을 시작하는 또 다른 손님이 밀고 들어와 종류만도 10가지가 넘는 김밥을 입맛 따라 포장해 간다.
벽면을 가득 메운 메뉴가 70가지가 넘는다.
어린 시절 말만 하면 뚝딱 만들어주시던 어머니처럼, 저 많은 종류의 음식들이 주문만하면 근사하게 차려진다.
정갈한 그릇에 담긴 음식을 내려놓는 김해연 사장의 손목에 파스가 보인다.
가벼운 그릇도 많은데 손님을 위해 도자기 그릇을 고집하다 보니 아픈 곳이 손목만은 아니지만 늘 한결같다.
예천 쌀로 지은 밥이 입안에서 구수하게 느껴진다. 반찬 없이 밥만 먹어도 한 그릇 거뜬할 것 같다.
간단하게 한 끼 때우는 분식인 줄 알았는데 집에서 먹는 밥처럼 든든하고 맛나다.
그래서인지 예천을 올 때면 한두 번씩 꼭 들렀다 가는 손님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김 사장의 모습이 무척이나 정겹다.
자신이 준비한 만큼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일해온 김해연 사장. 혹시라도 부족한 곳이 있을까 신경 쓰지만, 염려와 달리 김 사장의 넘치는 준비로 넉넉한 인심과 맛을 느낄 수 있다.
배달을 준비하는 손길이 바쁜데 학교를 마친 학생들이 밀려들어온다.
나드리에서의 한 끼가 배고픈 청춘의 좋은 친구가 되어 줄 테니 이제 나도 다음을 약속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나드리 김밥>
△영업시간: 오전 5시 30분부터 밤 11시 △대표 메뉴: 김밥, 황태미역국, 해물순두부, 등심돈가스, 돈가스, 오무라이스, 비빔야채만두, 석쇠불고기잡채덮밥, 시래기된장국, 쫄면… △단체 주문, 전 메뉴 포장 배달 가능 △전화: 655 - 77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