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글을 가르치는 교육이 아닌 사람을 가르치는 교육을 해야 한다
교사는 글을 가르치는 교육이 아닌 사람을 가르치는 교육을 해야 한다
  • 예천신문
  • 승인 2003.04.1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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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상급학교 진학 때문에 꿈 많은 입시생들이 성적 부진으로 목숨을 끊는다. 우리들은 이런 뉴스가 보도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된다. 인간은 태어나서 부모로부터 언어를 배우게 되고 더 정확하고 바른 것을 배우기 위해 학교에 들어가 공부를 하게 된다. 곧 교육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을 통해 배우는 것은 주로 해서 된다와 해서는 안 된다는 것 뿐이다.

좋은 것의 기준은 공부를 잘 하는 것이 기준이 되고 나쁜 것의 기준은 공부를 못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된다. 우리에게 있어 교육은 삶의 바탕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사람을 속이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배워 알지만, 어떤 것이 우리를 속이게 하는 것인지 모를 때가 많다.

글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도, 실제 생활을 할 때면 번번히 속고 사는 이유는 어디 있는 것일까?

그것은 첫째, 일이 가진 성질을 모르기 때문이고, 둘째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 부족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분명 무엇을 하고자 했다면 그 선택은 자기 판단에서 이루어진다.

그동안 배우고 익힌 지식을 바탕으로 어떤 일을 하겠다는 판단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한 결과가 나쁠 때는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눈뜬 장님이라는 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결국 자신이 아무것도 몰라서 빚어낸 결과들인데도 말이다.

삶의 바탕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이라면 교육의 근본 바탕은 진실이어야 한다.

그러니까 우리 삶의 근본도 진실이라는 말이다. 사람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진실을 배우는 교육이 필요하고, 교육은 진실을 눈뜨게 하는 장이어야 한다. 교육이 이론과 형식에 치우치게 되면 교육을 가르치는 교육자로 실생활에서는 일을 해결하는 능력을 잃게 된다. 글을 가르치는 것을 잘 할지 모르지만 삶을 가르치고 생활을 가르쳐 거짓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며 살아가도록 가르치지는 못한다. `제자는 많아도 스승은 없다'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사람다운 사람을 키워 낼 참다운 스승이 없다는 말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각종 매스컴이나 교육을 가르치는 곳에서도 잘못된 교육으로 인한 인성파괴가 공공연히 이루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을 통해 얻는 성과보다는 부작용이 빚어내는 결과가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스승에게 폭력 행사한다는 문제만도 그렇다. 스승이라며 학생을 억압 하고 질타하게 되면 글을 배우며 이기적인 사고를 만들어져 가고 있는 학생들로서는 스승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고 따르기보다 자신의 잘못을 억누르기만 하는 것에 대한 반발로 감정을 삭히지 못해 문제를 일으키기 마련이다.

<김순, 예천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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