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 '여든에 태권도 3단 승단'///개포면 이사리 출신 신석환(대구) 씨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 '여든에 태권도 3단 승단'///개포면 이사리 출신 신석환(대구) 씨
  • 예천신문
  • 승인 2021.07.2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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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 은퇴 후 운동·서예로 알찬 여생
▲대구 민족태권도장 김호진 관장과 신석환(오른쪽) 씨.
▲대구 민족태권도장 김호진 관장과 신석환(오른쪽) 씨.

개포면 이사리 출신의 신석환(80·대구) 씨가 최근 국기원 공인 태권도 3단 승단 심사에 당당히 합격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신씨는 지난 2015년 예천군노인복지회관에 개설된 강좌를 통해 처음 태권도를 접했다. 단순한 호기심에 참여했던 첫 수업 후 신씨의 생각은 180도 달라졌다.
우렁찬 기합(氣合)에다 차고, 막고, 지르고…. 막연히 어린이나 젊은이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태권도의 매력에 절로 푹 빠진 것.
거산체육관 이동욱 관장, 호림태권도 권정학 관장 등으로부터 매주 한 차례 1시간씩 태권도의 강인한 정신과 기술을 익혔다.

그는 배운 품새를 잊지 않으려고 집에서 매일 30분~1시간씩 반복 연습했다. 그래도 기억나지 않거나 부족한 부분은 체육관을 찾아가 관장에게 직접 지도를 받으며 실력을 쌓았다.
"품새 동작을 하나하나 외워야 하니 치매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되고…, 고령자도 충분히 배울 수 있는 운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신씨는 지난 2018년 유단자가 된 지 불과 1년 만에 2단으로 승단했다. 그리고 2년의 꾸준한 수련 과정을 거쳐 이번에 3단 반열에 올라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는 올 봄 대구로 거처를 옮겼다. 범어동에 위치한 민족태권도장(관장 김호진)에서 매주 두 차례 수련을 이어가고 있을 만큼 아직도 태권도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

요즘은 고구려 고분 벽화에도 등장하는 전통무술 '수박도'를 배우는 중이다.
신씨는 운동에 관심이 많아 태권도뿐만 아니라 헬스, 배드민턴도 즐긴다. 배드민턴은 전국 A등급 실력. 30여 년 교직생활에서 물러난 뒤 잡았던 붓(서예)도 여전히 놓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운동과 문화·예술을 배우며 여생을 알차게 보내고 싶습니다."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신석환 씨의 목소리는 청년의 음성처럼 또렷하고 힘차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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