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돕는 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보람·자부심 느껴"
이민자 돕는 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보람·자부심 느껴"
  • 예천신문
  • 승인 2021.09.2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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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초대석// (사)경기글로벌센터 송인선 대표

보문면 오신리 출신의 (사)경기글로벌센터 송인선 대표는 "국내 체류 외국인이 1백만 명이 넘었다. 그들의 고충도 나날이 증가돼 실로암세계선교회 사무국장을 사임한 뒤 2008년 비영리단체를 설립·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은 송인선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송인선 대표(보문면 오신리 출신)
◇송인선 대표(보문면 오신리 출신)

◆고향에는 부모님이나 가족, 친척이 살고 있는지.

= 예천읍에 둘째 형님 부부가 살고 계셨는데 얼마 전 8월 25일 소천하셨습니다. 그리하여 형수님 혼자 계시고 상설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큰 형님의 막내딸 여 조카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제가 태어난 보문면(오신동) 오류골에는 큰형님의 장녀(조카)가 살고 있습니다.

◆사단법인 경기글로벌센터를 소개한다면.

=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경기 10 거점운영기관으로서 이민자 한국어 및 한국문화교육과 한국사회 이해교육을 하고 있으며 이주배경 중도입국청소년 방과 후 학습센터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복지 사각지대 이민자 고충 상담 지원이 주 사업으로 보셔도 될 만큼 그 비중이 큽니다. 참고로 사회복지 사각지대 이민자 고충 상담은 단어 한 문장으로 말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사례 하나하나가 드라마이고 기적 같은 일입니다. 자세한 것은 홈페이지 알림방이나 제 페이스북을 통하여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민자를 돕는 일을 하게 된 계기는.

= 2001년부터 실로암세계선교회 사무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선교회 회장님이 한의원 원장님이셔서 미얀마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으로 연 4~5회 정도 해외의료봉사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자연스럽게 의료봉사로 방문했던 국가의 국내 체류 이민자들에게 관심이 갔었고 아울러 그들의 의료 및 임금체납 출입국행정 업무 등을 조금씩 도와주다 보니 어느새 국내 체류 외국인 인구가 백만 명이 넘어서면서 이민자들의 각종 고충 상담은 나날이 증가하게 되어 선교회 사무국장을 사임하고 2008년도에 사단법인 경기글로벌센터 비영리단체를 설립하고 지금까지 이민자 지원사업에 전력질 주 하고 있습니다.
 

◆센터 운영에는 많은 비용이 들 텐데 어떻게 충당하고 있나.

= 최초 비영리법인 설립 당시 제가 아는 지인들로부터 십시일반 3천 원, 5천 원, 1만 원으로 CMS자동이체 후원으로 시작하였으나 그 금액이 너무나 미미하여 이민자들을 위한 크고 작은 사업을 할 때마다 모금 활동을 하여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기관재정에 직격탄을 맞은 곳은 실상 비영리단체입니다. 하지만 어디 가서 하소연할 때도 없습니다.

그저 어려울 때마다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상황이며 현재 이민자 지원사업으로 약 오천여만 원의 개인 빚을 지고 있는 낯부끄러운 기관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법무부사회통합프로그램 운영기관 지정은 자립형 운영기관으로서 교육 강사비만 지원받고 있으며 일반 경상비 지원은 전무합니다.

◆원주민과 이민자들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 원주민 대부분이 한국은 단일민족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것은 역사를 잘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우리나라는 조선 시대 이전이나 이후에도 정치적 전략적으로 이미 국제결혼은 있었고 다문화는 존재하였습니다.
하지만 원주민들은 이를 인정하지도 않고 까마득히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한편 경제 사정이 좋은 가정에서는 언제나 자녀를 선진국으로 유학을 시키고 해외로 진출시키려는 경향이 있듯이 세계는 이미 다양한 형태로 이주민 인구로 새롭게 구성되고 있는 시대가 도래되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국내 농축산업에는 이미 외국인 일손이 없으면 안 될 정도로 외국인을 필요로 하나 현재 외국인 일손마저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리하여 이민자들의 문화를 상호이해하고 가까이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사촌이라는 인식개선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또 한·미 개발도상국에서 온 이민자들을 무시하고 멸시하는 일부 원주민들의 행동은 하루속히 근절돼야 하겠으며 우리 국민도 과거에 독일이나 사우디 이라크 등 중동지역으로 수많은 노동자로 파견되어 산업현장 밑바닥에서 피땀을 흘린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외국인 노숙자를 보호시설로 안내하는 송인선(오른쪽) 대표.
 ▲외국인 노숙자를 보호시설로 안내하는 송인선(오른쪽) 대표.

◆이 일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은.

= 인간이 살아가는 삶 중에 가장 소중한 것이라면 하나뿐인 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민자들은 이역만리 타국에서 대부분 나 홀로 생활하다가 다양한 형태로 갑자기 그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저의 작은 섬김으로 하여금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은 그 무엇으로도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연간 수백여 명의 억울함과 부당함 그리고 생명의 위협을 당한 이주민들을 돕는 자체 하나하나가 기적 같은 사건입니다.

저는 비록 무급으로 국내 거주 이민자 단 한 사람이라도 마음에 상처받지 않고 안정된 생활과 정착을 돕고 있지만 제 월 급여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의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유튜브 방송을 운영하고 있는데 성과는.

= 이제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아직 구독자가 8백70여 명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기관재정이 부족하여 저 혼자서 녹화하고 편집하다 보니 이민자 고충 상담과 맞물러 모두를 혼자 감당하기가 어려워 이민자들에게 2~3일에 한 번씩은 전달해야 할 소식들이 많으나 최근에는 월 2회 정도로 그치다 보니 구독자가 증가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전담인력과 다국적 통·번역사가 지원돼 다양한 언어로 방송돼야 하나 일손 부족으로 늘 생각으로만 잠겨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2015년부터 유엔난민기구의 권고를 받아드려 우리 정부도 이를 수용하여 입국하게 된 재정착난민(약 2백10여 명)가정들에 일대일 생활멘토자 지원으로 그들의 정착 생활을 밀착 모니터링 하는 사업이 있는데 이 역시 재정이 마련되지 않아 계획만 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이주 배경 중도입국 청소년 방과 후 학습센터 운영을 현재는 주 2회로만 시행하고 있는데 이 역시 지역아동센터와 같이 일주일 내내 운영하고 싶으나 역시 재정적인 문제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회복지 사각지대 이민자 고충 상담 사업에 상담업무를 도와주고 현장상담사례를 인수인계 받을 후임자 발굴과 인력 충원도 시급한 실정입니다. 이 모든 것이 재정적인 문제와 연결되어 있으며 비영리단체의 가장 큰 고충입니다. 또 한 2018년도에는 '한국의 이주민 사회'라는 책을 출판하였으나 이번에는 이민자 고충 현장상담 사례집을 출판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군민과 출향인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 예천신문을 늘 구독하면서 참으로 훌륭한 군민과 출향인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에 저 역시 늘 예천을 고향으로 두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변에 잠깐만 돌아보시면 외국인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우리의 이웃사촌 같은 마음으로 따뜻한 말 한마디와 작은 것에도 먼저 배려와 관심으로 다가서 주시길 부탁합니다.

우리 국민도 8백여만 명이 해외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시면서 국내 체류 이민자들에게 편견과 차별을 하지 않는 것이 곧 한국 경제에 크게 이바지하는 것이고 나아가 재외 국민 8백만여 명의 안전을 보장받는 길이라는 것을 늘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송인선 대표>

현재 전국이주민 지원연대 공동대표, 국제이주자선교포럼 실행이사, 사단법인 한국이주민고용복지협회 실행이사, 아프리카 난민 공동체 대표, 부천시 다문화네트워크 부회장, 부천 이민자지원 사업기관 네트워크 회장, 법무부 이민정책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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