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번호: 2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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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천신문
  • 승인 1999.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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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1 : 종소리
호수번호 : 10093
내용 : 쾅, 가슴 한복판을 친다
둥근 해가 깨지며
뭉클하다
꼬리를 물고 풀려 나오는
빛의 회오리
종은 온 뼈마디를 부수어
노을 속에 뿌리고
쉰 목소리 둥글게 말아
넓게 넓게 바다에 편다

깊숙이 묻어 둔
내 빈 항아리 하나
시원(始原)의 가슴이 떨어
포효하는 산이 문을 열고
오로라 끓는 향기
커다랗게 커다랗게 무늬져
하늘 가 피안으로 일렁인다

다시 듣는 내 안의
청동빛 울음
불 탄 사막 끝에 저무는 산이
장삼 긴 자락을 펼쳐
아물아물 타래 끝을 거둬들인다

<손남주, 하리면 출생, 대구시, 한국문인협회회원, 현대시인협회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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