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살던 고향은
나의 살던 고향은
  • 예천신문
  • 승인 2003.05.02 1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이 동요곡의 노랫말은 내고향 금당실을 배경으로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심바위를 올라서면 저 만치 앞에 훤히 보이는 내고향 금당실. 울긋불긋 꽃대궐이 눈 앞에 펼쳐진다.
눈부시게 화려한 벚꽃이 오는 이를 향해 손 흔들고 기분 좋게 살랑이는 봄바람에 마음이 설레인다.
고향, 언제 들어도 따뜻하고 포근한 내 어머니 같은 마을.
그 곳에는 목련꽃이 지기 전에 우리 박실이 와서 봐야 한다는 내 어머니의 기다림이 있고, 언제나 한 곳에서 느티나무처럼 넉넉하게 감싸 안는 내 오라버니의 그늘이 기다린다.
산나물 챙겨서 객지에 가 있는 친구마다 고향 맛 전해주는 옛 친구의 정성은 향긋하고 쌉쌀한 산나물 맛보다 더 진하게 가슴을 덥혀온다.
느티나무 그늘에도, 학교 송림에도, 나즈막한 돌담에도 세월은 묻어서 변해 가건만 아직도 어릴적 추억들은 새록새록 새로워짐이 나이 드는 탓일런가.
아침에 한바퀴 저녁에 한바퀴 동네를 돌아온다.
인심 좋은 우리 올케, 시누이 준다고 당파(쪽파)전 붙이느라 온 집안에 냄새 그득하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흥얼흥얼 노래가 나온다.

<변혜영, 서울시, 용문면 출생, 용문초 37회, 예천여고 12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