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집 '마음이 다닌 길' 펴내
첫 시집 '마음이 다닌 길' 펴내
  • 예천신문
  • 승인 2022.07.07 0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천읍 출신 김춘자 씨

'아버지에겐 일곱 자식이 있다// 누가 먼저 등록금을 가져갔는지/ 누가 배고프다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일곱 자식은 대학을 마쳤다// 새벽이면 들판을 향하고/ 아버지 손에는 막걸리 한 병 소금 한 줌이 있었다// 치과에 가신다고/ 서울 오시며 배추 한 포기와 알밤을 가져오셨다// 구순이 된 아버지는 혼자 계신다'('제비가 입 벌리고' 전문)
 

예천읍 생천리 출신의 김춘자(서울·예천여고19회) 씨가 최근 첫시집 『마음이 다닌 길』을 바른북스에서 펴냈다. 

김춘자 씨는 "십 대부터 시와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싶었지만, 문전에서 서성였을 뿐이었다"며 "꿈꾸던 분야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지난 세월 묵혀 두었던 시와 그림을 엮어 책으로 냈다"고 밝혔다.

시집은 6부로 나눠 총 70여 편이 수록됐다. 시와 함께 실린 동양화 20점도 눈길을 끈다.

이번 시집은 한 여성이 돌아보는 수십 년 인생에 대한 시적 서술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어린 시절 느낀 예술적 표현에 대한 재능과 목마름을 나이 든 후에도 놓치지 않고 꾸준히 자아를 성장시켜 나가는 저자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특히 한문문학 투의 시적 구성과 동양화의 어울림이 한 여인의 인생을 소박하게 담았다.

김춘자 씨는 "삶이 흔들릴 때 내 안의 나를 잡아주는 내가 그리워 시를 쓴다"고 말했다.

저자는 문학광장 시부문으로 등단했으며,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에서 서예학·동양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