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의 시대를 헤쳐가는 지혜를
인구절벽의 시대를 헤쳐가는 지혜를
  • 예천신문
  • 승인 2023.05.1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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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희성(三喜聲) 그리운 그 소리, 다시 들을 수 없나
◇이기준 논설위원 ·예천읍 출신/ 시인/ 용인일보 대표이사
◇이기준 논설위원 
·예천읍 출신/ 시인/
용인일보 대표이사

지금 우리나라는 인구절벽이라는 무시무시한 괴물과 마주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집안에서부터 즐거움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를 강조하고자 한다.

예로부터 삼희성(三喜聲)이라고 집안에서 나는 즐거운 세 가지 소리가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첫 번째는 갓난아기 우는 소리로, 그 소리에는 약동하는 생명의 기운이 깃들어 있으니 누구든 그 소리에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둘째는 아이들의 글 읽는 소리로, 이 소리는 고된 삶에 지친 어버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들려오니 어찌 기쁜 소리가 아니겠는가?

셋째는, 다듬이 소리로, 특히 겨울 밤하늘에 울려 퍼지는 그 소리는 청아하여 듣고 있으면 절로 흥이 나며 또한 그 집 안주인은 부지런하고 고운 마음씨를 가졌으리라 생각되니 더불어 즐거워지는 것이다.

이제는 어디에서도 다듬이 소리는 들을 수 없지만, 오늘날 우리 주위에서는 아기 우는 소리와 글 읽는 소리까지 사라질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2015년 우리나라 신생아 수는 43.8만 명이며 출산율은 1.24명이었다. 그런데 2019년엔 30.3만 명에 0.92명, 2022년엔 24.9만 명에 0.78명으로 그 감소율이 급격히 우하향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21년 출생아 수가 81.1만 명에 출산율이 1.30명으로 가히 부러운 수준이다.

이대로 한 세기만 흘러간다면 대한민국은 저절로 없어지고 일본이나 중국이 이 땅을 차지하는 사태가 오지 않을까 염려된다.

현실적으로 지방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서울 시내 초등학교까지 입학생 수가 줄어 통폐합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고 하니 이것이야말로 나라의 존망이 걸린 화급한 사안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인구의 격감은 핵폭탄보다 무서운 현실이지만 누구의 책임이라고 할 수 없다 보니 누구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힘쓰지 않고 있다. 시간은 자꾸만 종말을 향해 달려가는데 모두 태평이다.

정부는 인구절벽 문제를 국가 중대 사안임을 직시하고 모든 정치력과 행정력을 동원해서라도 해결해야 할 것이다.

결혼율을 높이는 방안으로 대기업 노조를 혁신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일자리를 더욱 창출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향상시켜 근무자들의 근무상태와 급여 현황 등을 개선하여 취업 안정화를 가져와야 한다. 더불어 여성 근로자의 경력단절 문제 해결을 제도적으로 전 산업에 적용하여 결혼이 경력단절의 요인이 되어서는 안 되게 해야 한다.

젊은이들의 주택 문제, 자녀교육 문제 그리고 다문화 가정의 안착 등을 지혜를 다하여 해결책을 제시해야만 한다. 아울러 결혼하여 자녀를 둔 젊은이들에게는 각종 혜택을 과감하게 부여하여 결혼과 자녀 출산을 환영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인구절벽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 사회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되고 우리가 그동안 애써 모은 성과가 물거품이 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발상을 전환하여 시대에 맞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실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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