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읍 흑응산성 복원 필요해
예천읍 흑응산성 복원 필요해
  • 예천신문
  • 승인 2024.02.2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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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하 전 민주평통 예천군협의회장 

예천읍은 지리적으로 명당이라는 칭호를 받아왔다.

북쪽으로는 흑응산과 봉덕산이 병풍을 두르고 남쪽의 남산과 마주하고 있으며 그 사이로 한천이 아름답게 흐르고 있다.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지형적 특성을 갖고 있다.

한천변을 따라서 형성된 탑들과 솔개들, 서정자들은 광활하여 예부터 살만한 지역으로 선호도가 높았을 것이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부족국가시대부터 이곳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이어져 왔을 것으로 생각되며 이와 관련되어 조성된 성이 흑응산성으로 추정이 된다.

흑응산성은 봉덕산성 또는 덕봉산성 으로도 불리어 왔으며 내성과 외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1985년도에 경상북도문화재 자료 144호로 지정되었다.

예천읍 서본리 산 14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성벽의 둘레가 1,900m이고 면적이 29,554㎡에 달한다. 흙과 돌을 섞어서 쌓았고 높이가 3~4m이며 내성 안에는 군창터와 연못1개, 우물2개가 있고 고인돌과 토기가 발견되고 있다.

정상에는 산신당과 장군당도 있다.

성터를 둘러보면 남쪽의 성벽이 많이 훼손되었으나 대체적으로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성내에는 연못이 있는데 물이 항상 고여 있어서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다.

성의 복원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대두 되었으나 안내판 하나만 성을 설명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천군에서는 문화재 당국과 협의하여 복원을 하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조상으로 부터 물려받은 문화유적지를 복원하여 후손에게 전해주는 일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책임과 의무라는 생각이 든다.

흑응산성은 오래전 국공유지에서 사유지로 변경이 되었고 정상 일부만 국유지로 남아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문화유적지 관리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근래에 용궁면 향석리 비룡산에 있는 원산성을 답사하였는데 성의 곳곳에 안내간판이 있고 성의 둘레를 걸을 수 있도록 시설물을 설치해 놓아서 답사에 편리했다. 1차 복원은 한 것 같았다.

흑응산성도 원산성과 같이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기초조사를 충분히 하고 사유지인 토지를 매입해서 복원하는 사업을 예천군에서 주관하지 않으면 영영 이대로 있을 수밖에 없다.

흑응산성 복원은 문화관광지 개발사업 으로도 적합할 것 같다.

훼손된 성벽과 군창터와 연못, 우물 등을 복원하고 주변 환경을 아름답게 조성하면 우리지역을 알리는 효과가 크고 문화의 고장 예천의 위상을 높이는 좋은 사업이 될 것으로 확신을 한다.

한발 더 나가서 이곳과 가까운 봉덕산에 산재한 고분군을 복원하여 흑응산성과 연계하면 더 많은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봉덕산 고분군도 많은 풍상과 도굴에 의해서 상처받은 보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안타까움을 느낀다.

기초조사도 이루어지지 않아서 삼국시대 고분이냐 가야시대 고분이냐의 논란도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도 안내간판 몇 개만이 쓸쓸히 이곳을 지키고 있다.

산재되어 있는 고분군을 복원하는 사업도 흑응산성 복원과 같이 중요하다.

우리 예천을 역사의 고장, 문화의 고장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걸맞게 산재해있는 문화유산을 복원하여 예천의 명성과 위상을 높이는 일에 전 군민과 행정당국이 힘을 합해서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그 일환으로 먼저 흑응산성의 복원을 제안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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