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번호: 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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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천신문
  • 승인 1999.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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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1 : 모내기 하던 날
호수번호 : 10170
내용 : 어린시절 모내기 하던 날
새참 내갈 때 엄마 손 잡고
미끄러질 듯 논둑길 따라 가던
옛 추억 아련하게 되살아나네.

어둠이 내리면
개구리 개굴대고 소쩍새 구슬피 울던
내 고향 은풍골!

횃불 들고 범팃골 가재 잡으러 갔다
호랑이 나온다고 소리치면
미친 듯 도망치던 일

한팃골 참나무 밑에서 감자구이 해먹던
그 옛날 추억들
벌써 삼십년이 지나가 버렸네.

엊그제 모내기 한다고 시골가려던 계획
다 틀어지고 홀아버지 혼자 모내기 하는데
가보지도 못했으니,
그냥 논둑가 서 있기만 해도
흐뭇해 하실 것을
얼마나 섭섭하셨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아리고 눈가에 이슬이 맺히네.

이제 어디 가서 그 옛날 그 때처럼
못줄 퉁기며 모내기 하는 모습
구경 할 수 있을까

고향 생각나 견딜 수 없어
아내 손잡고 밖으로 나와
둥그런 달 떠 있는 밤하늘만 쳐다보네.

<이충수, 하리면 은산1리 출생,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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