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번호: 3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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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천신문
  • 승인 1999.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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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1 : "입맛 따라 먹을 수 있어요"
호수번호 : 10565
내용 : “여기 떡볶이 일인분과 야채김밥 하나 주세요.”
점심, 저녁 무렵이면 삼삼오오 몰려와 재잘거리며 음식을 주문하는 학생들로 가득한 예천읍 노하리 달라스 분식(☎654-3837).
개업 14년째를 맞는 이 곳은 이영재(52) 안희정(50) 부부의 소중한 일터다.

오전 10시 문을 열어 저녁 10시까지 12시간을 쉴틈 없이 움직이다 보면 몸은 물먹은 솜마냥 무겁지만 “맛 있게 잘 먹었다”는 손님들의 한마디에 보람을 찾는다.

`저렴한 가격, 맛있는 음식'. 이씨 부부가 자랑하는 분식 전문음식점 달라스의 특징이다.

야채김밥, 돼지고기철판 볶음밥, 돈까스 등 26가지 메뉴는 달라스를 찾는 손님들이 입맛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주 고객은 아장아장 걸음마를 겨우 뗀 어린아이부터 70대 노인들까지 남녀노소 다양하다.
`청결하고 깨끗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 손에 물기 마를 시간도 없이 주방에서 하루를 보내는 부인 안희정 씨. 밝고 경쾌한 목소리로 손님들을 맞는 이영재 씨. 3년째 배달을 하며, 무뚝뚝한 얼굴에 가끔 사람좋은 웃음을 보이는 재덕(32) 씨.
맡은 자리에서 각자 최선을 다하며,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최대의 만족을 준다.

분식점 안은 하루 종일 잠시도 자리에 앉을 틈도 없이 바쁘지만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모여 언제나 온기가 감돈다.
안희정 씨는 매일 아침 장을 본다.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 최상품의 재료만을 엄선해 식재료로 사용하고 언제나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만 고집한다.

“지역경기도 어려운데 음식재료마저 타지의 것을 사용하면 어떻게 되느냐”고 되묻는 안희정 씨는 “어려울 때일수록 작은 것 하나라도 지역 것을 사용해야 지역경기도 살고 나도 살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영재 씨는 50세를 넘긴 나이지만 어린학생들을 대하는 데 스스럼이 없다. 항상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며, 여학생들의 수다도 하나의 즐거움으로 반긴다.

“집안에 딸이 없다보니 친구들끼리 몰려와 재잘거리며 음식을 먹고 나서 돈을 거두는 모습을 보면 마냥 이쁘고 귀엽다”고 미소를 짓는다.

항상 친절한 마음으로 작은 것에서 만족함을 찾는다는 이씨 부부는 “식구들이 건강하고 찾아오시는 손님 모두 기쁨과 행복이 가득했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을 피력했다.

<백승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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