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번호: 3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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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천신문
  • 승인 1999.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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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1 : 구수한 된장국 손님발길 재촉
호수번호 : 10631
내용 : 오전 10시, 개포면 신음리 `유명밥상'(☎652-4120) 집에는 점심손님 맞을 준비에 주방을 오가는 손길들이 분주해진다.

제철에 나는 싱싱한 야채와 나물을 다듬어 무치고 일일이 간을 맞춰 구수하게 끓여내는 된장국 냄새는 손님들의 발길을 재촉한다.

“내가 먹는 음식이라 생각하고 만듭니다.”
주인 아주머니 이영숙(49) 씨의 마음이다.

개포면 동송리에서 태어나 단 한번도 개포를 떠난 적이 없는 순수 토박이로 3년 전 이영숙 씨의 손맛을 알고 있는 주위 사람들이 `밥 장사 하면 잘 되겠다'는 권유에 밥집 아주머니의 길로 들어섰다.

“지역에서 20년 넘게 얼굴을 맞대고 살다보니 오시는 손님 대부분은 가족처럼 스스럼 없는 사이”라며 “내가 먹고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정성을 다한다”는 이영숙 씨의 음식 하나하나에는 풋풋한 정겨움이 묻어있다.

밥짓는 이유에 대해 `지역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라는 이영숙 씨.

개포면 동송리와 신음리를 오가며, 1천4백평의 논을 저농약으로 직접 경작해 수확한 쌀과 지역에서 유기농으로 생산되는 야채와 나물을 그날그날 장만해 신선하고 깨끗한 재료만 골라 쓴다. 이것이 맛의 비결이기도 하다.

또한 매일매일 반찬에 변화를 주기 때문에 아무리 자주 찾아도 음식이 집에서 먹는 것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 자랑.

별미로 한우육수에 팽이·표고·느타리 버섯을 얹고 개포청양고추를 넣어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인 쇠고기 버섯전골과 육질이 좋은 삼겹살에 상추, 깻잎을 싸먹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어 더욱더 좋다.

“남은 여생 건강한 몸으로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이영숙 씨.

“어렵고 힘든 생활 속에서도 언제나 밝고 건강하게 자라준 두 딸이 늘 행복하게 살았으면 한다”는 작은 바람을 얘기한다.

<백승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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