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성격 우리 선생님
다양한 성격 우리 선생님
  • 예천신문
  • 승인 2001.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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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백일장 초등부 산문 은상>홍미지 동부초등 6
우리 선생님의 성함은 박자진자숙자 이십니다. 언제나 쾌활하십니다. “우리 기현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둘리의 쏘옥쏙쏙∼이란다.” “아 그거 하하∼히이히-”

그 후로 이 노래가 부르는 얘가 종종 있었어요. 수업시간에 아이들이 심심해 할 때나 수업시작 전에 재미있는 말씀을 해 주십니다. “선생님 고등학생때 청소시간에 하기 싫어서 농땡이 부렸어. 막 나가서 오뎅 사서 친구들이랑 큰 사물함에 들어가 오뎅먹고 국물 후루룩 후루룩 먹고 있을 때 그만 선생님이 들이 닥친거야.

그것도 모르고 계속 먹던 우리는 선생님이 막대기로 찔러도 그냥 넘어갔어. 그러다 하지말라고 짜증 냈는데 선생님 목소리가 들리는 거야. 결국 선생님께 아주 많이 혼났어.” “우하∼하∼하” 우리는 선생님께서는 입담이 좋으셔서 말씀도 재밌게 하시기 때문에 선생님께서 말씀하실 때면 많이 웃습니다. 하지만 항상 웃음폭탄이 터지는 건 아닙니다.

충고, 걱정, 꾸중의 말씀도 많습니다. “공부할 땐 고민을 많이해. 응? 맨날 오락이다. 인터넷 가서 멜이나 보내지 말고.” 화나셨을 땐 어찌나 무서우신지 모릅니다.

“6학년 2반 일어서, 의자들어!” “이것들이 선생님 말씀하시는데 니는 말해라. 나는 이것 할란다. 정말…그리고 니네 선생님 있을 때만 잘하고 선생님 나가시면 엉망이지?”

저는 아직 선생님께서 우시는 걸 보지 못했습니다.
그 만큼 우리 선생님은 강인하십니다. 선생님과 추억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스승의 날 입니다. 우리 반 아이들은 편지를 칠판에 붙이고 선물을 선생님 책상 위에 올려 놓고 알록달록 별의별 색깔의 풍선을 불어 붙이느라 아침에 시끌시끌 했습니다. 드디어 선생님이 오시고 문이 열리는 순간.

“펑∼어어!” “선생님, 스승의 날 축하드려요!” 이 날 선생님은 동그란 갈색 눈동자 에서 눈물을 흘리실 뻔 했습니다. 저는 이 스승의 날을 제 마음 속 일기장에 고스란히 써 놓았습니다. 종이는 참을 성이 많으니 제 마음 속 일기장도 영원할거예요. 저는 우리 선생님이 좋습니다. 때론 무서운 성격으로 때론 자상한 성격으로 또는 재밌는 어린아이처럼… 하지만 제겐 항상 멋지고 쾌활한 정말 좋은 선생님이십니다. 무서우시고 재밌으셔도 우리를 믿으시는 우리 박진숙 선생님,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온갖 성격을 뒤섞어 놓은 우리선생님이시지만 저는 말하고 싶어요. 선생님 만큼 성격 좋으신 분은 없다고요. 그리고 존경해요.

이 말을 선생님께 하지는 못해도 마음 속에 새길거예요. 곧 중학생이 되면 선생님과 헤어지게 되지만 성격좋은 선생님이라 기억할래요. 마지막으로 선생님께 꼭 전해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선생님 임신하신거 축하드리고 예쁜 아기 낳아 행복하세요. 오래오래 행복하게 하시길 진심으로 바래요.” 전 졸업식날 꼭 이 말을 전해 드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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