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번호: 4345
기사번호: 4345
  • 예천신문
  • 승인 1999.11.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목1 : 추위도 녹이는 얼큰한 매운탕
호수번호 : 10812
내용 : 동장군의 기세가 옷깃을 세우게 하는 요즘 뜨거운 국물이 목젓을 자극하는 매운탕의 얼큰하고 담백한 맛은 쉽게 뿌리칠 수 없는 유혹 중 하나다.
예천읍 남본리 수림매운탕(☎653-5307)은 민물고기의 싱싱함을 그대로 살린 매운탕 맛과 주인 내외의 넉넉한 인심이 더해져 손님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친절과 정성만한 요리 재료는 없다'는 것이 이승우(49), 안순녀(46) 씨 부부의 음식론.
문을 연지 4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관내에서 매운탕 전문음식점으로 탄탄한 자리매김을 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다.

주메뉴는 메기, 쏘가리, 빠가사리, 모래무지 등 각종 민물고기 매운탕. 산지에서 직송된 싱싱한 것을 골라 깨끗이 손질하고 미나리, 쑥갓, 파, 깻잎 등을 얹어 천연조미료만을 사용해 이틀정도 창고에서 숙성한 양념장을 넣어 만든 매운탕은 맵지 않고 담백하며, 민물고기 특유의 비린맛이 없어 먹기에 편하다.
여기에다 타향에서 만난 고향친구 대하듯 따뜻하게 손님을 맞는 주인 내외의 마음이 합쳐져 한번 찾은 손님은 금방 십년지기 단골로 변한다.
그 외에도 장어구이, 잉어찜, 메기찜, 피라미튀김, 빙어튀김 등 각종 민물고기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감초, 청궁, 황기, 당귀, 오갈피, 대추, 인삼, 생강 등 12가지 한약재료와 오리를 직접 잡아 넣어 만든 한방오리탕은 최고의 건강식으로 인기를 모은다.
또한 봄이면 손수 논에서 잡아 내놓는 논골뱅이 무침의 맛을 즐길 수 있고 음식가격에 따라 덤으로 나오는 돌솥밥은 공짜라서 좋다.

수림매운탕에는 주말이면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대구, 영주, 안동 등 타지 손님들이 많이 찾아온다.
“먼 곳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을 그냥 빈손으로 돌아가게 할 수는 없다”는 이씨 부부.
설·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연중 영업을 하는 중요한 이유다.
가끔 지치고 힘이 들 때면 “잘 먹고 갑니다. 다음에 꼭 다시 찾아 오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손님의 기분 좋은 인사에 천근같은 어깨가 가벼워진다.
“음식을 통해 작은 이익을 남기기 보다는 정성껏 준비한 음식으로 손님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고 싶다”는 이씨부부의 소박한 바람이 최악의 지역경기 속에서도 희망의 열매로 영근다.

<백승학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