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번호: 4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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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천신문
  • 승인 1999.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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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1 : 토종 된장찌개의 구수한 맛 일품
호수번호 : 10884
내용 : 지보면 소화리 버스정류장 뒤편에 위치한 청호숯불가든(☎653-3237)은 토종된장찌개의 구수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맛집이다.
점심무렵이면 뚝배기 가득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 내음이 오고가는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고 주인 내외의 투박하지만 정감어린 말솜씨에 따스한 정이 흐른다.
“밥장사는 밥만 주고 돈만 받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면 절대 안 된다. 언제나 마음으로 정을 나누고 양심껏 솜씨를 다해야 한다.”
주인 정석용(77) 이만경(67) 씨 부부가 25년 한결같이 지켜온 철학이다.

손님들이 즐겨 찾는 청호숯불가든표(?) 된장찌개에 특별한 비법은 찾아볼 수 없다.
이곳에서 자랑하는 된장은 볕좋은 가을날 인근에서 나는 콩과 깨끗한 물, 최상급의 소금이 어우러지고 이만경 씨의 손맛과 정성이 더해진 전통방식 그대로 만들어진다.
이렇게 거짓없이 3년 동안 자연의 힘으로 숙성된 구릿빛 된장에 신선한 야채, 손님들의 건강을 위해 최대한 인공조미료 사용을 자제하는 주인 부부의 마음 씀씀이 등이 최고의 인기메뉴인 토종 된장찌개를 있게한 원동력이다.

또한 된장찌개에 각종 청정 야채와 윤기 흐르는 밥, 직접 담근 타는 듯 붉은 고추장에 지보참깨로 짠 참기름 몇 방울을 놓고 쓱쓱 비벼먹는 비빔밥은 밑반찬이 따로 필요없을 정도로 맛있다.

요즘 안주인 이만경 씨는 막내며느리 권영선 씨에게 음식비법을 가르치는 즐거움에 신바람이 난다.
“음식은 나혼자 먹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먹는 것인데 어느 것 하나라도 소홀히 해서는 절대 안 된다.” “늘 친절한 마음으로 손님을 대해야 한다.” 틈만나면 들려주는 노부부의 가르침에 막내아들 정승일(32), 권영선(30) 부부는 많은 것을 배운다.
일년 전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청호숯불가든에 정착한 막내아들 부부.
작은 이익 보다는 넉넉한 마음으로 손님들에게 편안함을 주어야 한다는 노부부.
청호숯불가든에서 알콩달콩 2대가 엮어가는 세상살이가 된장찌개 만큼이나 구수한 내음을 풍긴다.

<백승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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