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발전고대 사견 한토막
예천 발전고대 사견 한토막
  • 예천신문
  • 승인 2004.09.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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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다가온다. 출향인사들이 그리던 고향으로 몰려올 것이다. 그 분들의 시야에 들어오는 고향의 모습은 어떨까? 아마 이제나 저제나 발전의 기회를 애타게 기다렸건만 하고 실망스럽다는 분도 적지 않을 것 같다.
애향심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예천이 아니던가. 고향의 초야에 묻혀 토착생활을 하며오직 늙음의 길밖에 보이지 않는 촌로(村老)의 한 사람도 안타깝기 그지 없거늘 그 분들의 심경은 불문가지라 하겠다.
이런 터에 여기 이모저모 생각하고 꿈꾸던 이 늙은이의 평소 사견의 일단을 피력코자 한다. 예천 발전의 큰 줄기를 어떻게 잡느냐가 먼저 생각할 문제이다. 경제적 발전은 아무래도 제조공업이 도입되어야겠지만 물리적, 화학적 제조 공업의 도입은 지정학적 위치로 봐 물류(物流)에 단점을 안고 있는 것이 악조건이라 하겠다. 다시 말해 경북도북지방에 위치하여 이름만 들어도 오지란 인상이 강해 원자재와 제품의 운송이 애로일 것 같다.
그렇다면 원자재를 제자리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 하면 될 것 아니냐는 생각이 떠오른다. 물리학적인 공장이나 화학적인 공장이 아니고 생물학적인 공장을 발전시키면 원자재난을 해소할 것이며 기술면에도 재래의 여러 가지를 활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렇게 농산제조와 가공으로 큰 방향을 잡아 보자는 의견이다.
프랑스 보르도지방의 세계적으로 이름 난 와인의 브랜드를 생각해 보자. 농산가공에 있어도 특히 발효(發酵) 제조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김치가 그 미각을 국제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는 현상은 주시할 만한 일이다.
사람의 미각에 있어 소금의 짠맛을 제1의 맛, 달고·시고·맵고·쓴맛을 제2의 맛이라면 발효식품의 맛은 제3의 맛이라 한다는 사람도 있다. 맞는 말이다. 발효의 삭은 맛의 독특한 맛이 세계를 풍미할 것이라고 예견하는 분도 있다.
이렇게 우리 고장의 발전 방향을 세인(世人)의 미각을 혁신하자는데 두면 어떨까. 발효의 미생물 산업으로 바이오 기술의 연구 발전이 긴요한 때라 생각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농업의 발전과 병진하는 특색 있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발전되는 예천의 모습을 그려보며 또 예천의 예(醴)는 단술예가 아닌가. 이미 생물발효산업으로 살아 보라고 운명지워진 우리 고장의 이름 아닌가.
또 예천의 브랜드에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획득한 그 기백과 긍지로 우리의 늦깎이 잠을 깨우고 진호양궁장을 선도하는 견인차로 맥진한다면 예천의 영광은 불멸하리라 굳게 믿어 우리 군민의 궐기를 크게 외쳐본다.

<엄대일 대한노인회 예천군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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