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천문우주과학공원' 천문대와 망원경 이야기
'예천천문우주과학공원' 천문대와 망원경 이야기
  • 예천신문
  • 승인 2004.10.2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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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하늘 산책>
현재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인 감천면의 `예천천문우주과학공원'을 지나다보면 비녀를 낀 듯한 반구형의 스테인레스 강판으로 만들어진 천문대용 돔을 보실 수 있습니다. 좌,우 수평방향으로 360도 회전하고, 하늘을 관찰할 땐 중심부의 커다란 문이 열리는 반구형 돔은 일반적으로 천문대의 상징물이기도 하지요.
천문대의 돔은 우주를 관찰하는 망원경을 외부의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비바람을 막아주고, 관측을 할 땐 관측하는 방향의 빛만을 천문대로 통과시키고 외부 빛을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초창기의 천문대는 야외나 노천에 ‘사분의’, ‘육분의’, ‘혼천의’ 등의 관측기구를 설치하고 사용하였으나 차츰 천체관측기기를 보호할 구조물이 필요하게 되어 덮개나 문이 달린 지붕이 있는 천문대를 건설하여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후 19세기 이후 건설된 대형망원경에는 오늘날과 같은 회전할 수 있는 반구형 돔이 설치되기 시작하였죠.
지난 10월 8일, 4명의 일본인 엔지니어들에 의해 예천에 설치된 지름 8m의 돔은 첨단기종으로 기존에 구동모터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전원케이블을 끌고 다니던 방식이 아니고 전철과 같은 레일방식으로 전원을 공급하는 방식을 채택해 안전하고 사용에 편리한 모델입니다.
반구형 돔이 완료된 후, 10월 16일 반사경지름 51cm(20인치)의 천체관측용 망원경을 3명의 일본인 기술자가 설치하였습니다. 이번에 설치된 망원경은 2개의 위치에서 천체를 관찰할 수 있는 ‘듀얼 포커스 방식’의 망원경으로서 필요에 의해 초점거리가 긴(선명한 화상) 카세그레인방식과 초점거리가 짧은(밝은 화상) 뉴턴방식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기종입니다. 또한, 컴퓨터와 연결되어 관측하고자 하는 대상의 좌표를 입력하거나 또는 간단히 컴퓨터 상의 화면을 마우스로 클릭하면 정확하게 찾아가는 기종입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연결되어 지구상의 어떤 위치에서라도 관측을 할 수 있습니다. 향후 이용규칙을 정하여 원격 관측신청자들에게 망원경이용시간을 배정하여 스스로 밤하늘을 촬영하고 자료를 공유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예천천문우주과학공원'에는 반구형 돔 외에도 지붕개폐식 천문대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곳에는 5대의 중, 소형 망원경과 태양망원경이 설치되며, 또 하나의 고정형 반구형 돔에는 날씨에 관계없이 인공적으로 밤하늘을 투영하여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기계가 설치됩니다.
이제 이 곳 ‘예천’이 우리나라의 천문우주과학문화의 도시로 기억될 것입니다.

<조재성, 예천어린이우주과학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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