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번호: 5793
기사번호: 5793
  • 예천신문
  • 승인 1999.11.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목1 : 산택 연당 사계
호수번호 : 11659
내용 : 실버들 왕버들이
안개비에 몸을 푼다
못둑에 두고 나온
풀피리 시절 나이
동남발
풍금소리에
눈을 들어 줍는 산빛

물방개 송사리가
햇살을 쬐는 물낯
연꽃이 활짝 웃는
바람을 잣는 정오
그늘에
부린 인생사
눈썹머리 이는 구름
귀뚜리 첫울음에
가슴이 깊어진다
소나기 지난자리
연밥이 한 철 익어
소쩍새
놓고 간 밤이
금풍으로 차는 들녘

꺾이고 찢어지고
무상을 깁는 연당
꽃대궁 쓰는 일지
가슴 열어 돋는 향기
청장한
하늘 구만리
새로 짜는 설계도

<양원식, 시조시인, 용궁면 출생>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