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과 용경협(1)
만리장성과 용경협(1)
  • 예천신문
  • 승인 2005.01.2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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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행문>
문우회 경북지회 황대섭 부회장이 지난 해 8월 말부터 6일 동안 중국 여행을 다녀와 쓴 기행문을 본지에 보내왔다. 기행문은 1편 `전단과 누각 9천9백99칸을 품고 있는 세계 최대의 고궁 자금성', 2편 `천하제일의 절경 장가계(張家界)', 3편 `신화에 나오는 곤륜산의 못 보봉호와 귀이한 종류 석순 숲의 황룡동굴', 4편 `지구촌의 걸작 만리장성과 수정궁 같은 용경협' 등 네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본지는 지면 관계상 마지막 편만 3회에 걸쳐 소개한다.


북경의 명승고적은 많고도 아름답다. 그 중에도 세계제일로 손꼽히는 것들이 많다.
명대 왕조를 알고 싶으면 명대 13명 황제가 안장된 장평구에서 이미 발굴된 `정릉'의 문화재를 통해 그 때 제후들의 사치한 생활이며 명대의 조예 깊은 건축과 공예수준을 엿볼 수 있다.
만리장성은 BC221년에 진나라 시황이 중국을 통일한 후 진(秦), 연(燕), 조(趙) 등 나라의 북부장성을 연결하고 여러 구간을 증축함으로써 길이가 무려 만여 리에 달하므로 만리장성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현재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장성은 명대에 축조한 것이다. 장성은 대부분 높고 험준한 산 정상을 따라 건조하였으므로 장관을 이룬다. 만리장성 또한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장성의 실제 총 길이는 1만 1천2백리가 된다고 하니 이는 지구촌의 걸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진시황제는 북방의 흉노족과 호족의 침공을 막기 위하여 거대한 공사를 하였다. 우리로서는 상상조차 못할 대역사이다. 만리라 하면 우리 나라 국토가 3천리라 하였으니 우리 나라 전 국토 둘레의 3배가 넘는다. 이 얼마나 긴 성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 그나마 험준한 산 정상까지 무거운 돌들을 인력으로 운반하여 십리도 아닌 만리까지 성을 쌓으니 얼마나 많은 인부와 세월을 만리장성 축조에 투입하였는가 상상만 하여도 입이 딱 벌어지지 않을 수 없다.
만리장성 정상인 팔달령(八達領)에 올라서니 끝없이 이어지는 산성이 이리 구불 저리 구불 용틀임하며 이어져 가는 것이 마치 거대한 용이 하늘을 향해 승천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장성계단 하나하나를 디디고 정상에 오르는 동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씻어주었다. 잠시 계단에 앉아 사방을 둘러보니 과연 말로만 듣던 장성이 세계제일의 긴 성이며 중국만이 할 수 있는 자랑스런 세계문화유산이란 것을 실감케 한다.
장성 중간지점에서 가장 장성을 잘 나타낼 수 있는 곳에서 각자 기념사진을 찍고 케이블카로 하산하였다. 케이블카 내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도 장관이다. 모두들 감탄사를 보내며 장성을 멀리하고 용경협 관광을 하기 위해 차를 달렸다.
`용경협'은 연경현 북부의 산 속에 자리하고 있으며 계림이 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방물케 하며 겨울에는 이곳에서 개최되는 얼음 등 유람회는 관광객들을 수정궁과도 같은 선경에로 이끌어 간다.
`평곡현'의 `경동대협곡'에서는 골짜기마다 각각 다른 경치를 보게된다. 봄이면 산 이곳저곳에 만발한 들꽃들을 감상 할 수 있고 여름에는 검푸른 녹음에 뒤덮힌 산봉이 절경을 이루며 가을이면 층층이 물든 고운 단풍을 감상할 수 있고 겨울에는 빙하, 얼음 폭포, 얼음꽃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이같이 4계절이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으니 하늘아래 제일이라 할 수 있는 협곡이다. 이밖에도 밀운현 사합담향에 있는 천선 폭포는 크고 작은 폭포 여덟 개를 이루고 있으며 북경서 약55㎞ 떨어진 방산구의 석화동 안에는 기묘한 석화, 석순, 종류석이 수없이 많다. 북경의 교외에는 백양구, 경도제일의 폭포, 안서호 등 새로운 관광지가 속속 개발되어 유람객들에게 색다른 경치를 안겨주고 있다.
우리 일행을 태운 유람선은 푸른 호수를 가로질러 협곡 깊숙이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좌우산수가 너무나 아름다워 사람들마다 탄성이 터져 나오고 기암절벽위로 첩첩이 쌓인 바위와 나무들, 어떤 것은 제일 꼭대기 기암에 나무들이 우산을 받쳐놓은 듯이 서 있으니 정말로 아름답기 그지없다.
푸른 호수 위에 기암과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며 어우러져 있고 거기다 새들의 울음소리가 물결 따라 들리니 자연의 하모니가 함께 들려오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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