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번호: 6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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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천신문
  • 승인 1999.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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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1 : 2월
호수번호 : 11835
내용 : 2월은
봄으로 가는 징검다리다
한 뼘씩 자라던 막막함도
드센 바람도 성미가 묽어져
2월의 언저리에 맴돌다
봄으로 향한 성급한 염원을
달래느라 볼이 터지고
몸살을 앓지만
희망은 스치는 게 아니라고
빗장 열리지 않고
아직, 때가 아니라며
스스로 빛을 키운다

2월은
겨울과 봄의 이음새다
매화 묵은 가지에
가두어 둔 햇살로 융단이 깔리면
계절과 계절의 굳은 악수
비켜 앉은 2월
꽃 피우는 건
낮은 자세로 벗어 던지는 거라고
누비옷고름 살짝 당기면
언 가슴위로 봉긋이 솟아오르는
와! 봄이다, 봄!

<권영숙, 예천읍 청복리, 한내글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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