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만남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만남
  • 예천신문
  • 승인 2005.04.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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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는 `해외여행의 의미'에 대해 글을 올린 바 있다. 이번 호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나라의 국가적 기본사항과 방문해 본 느낌을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입장에서 몇 가지 나열해 보고자 한다.
먼저 국가적 기본사항이다. 정치적 측면을 보면 아직은 사회주의의 잔재가 남아있는 대통령 중심제이며 국회는 상·하원으로 나누어져 있다. 경제적 측면은 1인당 GNP가 1천7백불 정도이다. 종교는 이슬람을 택하고 있지만 국교는 아니며 대부분 수니파이다. 지리적으로는 중앙아시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옛 실크로드의 중심부이고, 국토의 20%가 산이며, 40%가 사막이다. 나머지 40%는 농경지와 초원이 대부분이다. 면적은 한반도의 2배가 넘는 크기이며 인구는 2천6백만명이 살고 있다. 그 중 고려인이 1%정도 살고 있다. 천연지하자원은 풍부하나 아직은 대부분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다.
국가 기본사항은 이정도로 하고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타쉬켄트로 가자.
필자가 타쉬켄트 공항에 도착해서 2백50명 정도가 입국심사를 받고 나오는 시간이 2시간 30분 소요되었다. 요즘 웬만한 나라를 다녀도 늦어도 1시간 30분 정도만 하면 입국절차가 끝나는 것이 보통인데 왜 이렇게 늦는 걸까? 여기서부터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의 나라는 내국인과 외국인 또는 관광객들을 구분해서 입·출국 심사를 하는 나라들이 많은데, 타쉬켄트공항 관계자들은 너무도 침착하고 자연스럽게 관광객 및 입국자들을 장시간 맞이하고 있었다.
선진자본주의 국가에서는 공항의 입·출국장이 국가적 입장에서 고객만족 수준을 체크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다음날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이자 인구 2백40여만명이 살고 있다는 타쉬켄트시내를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넓게 탁트인 도로,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는 도시, 첫 눈에 봐도 깨끗한 도시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자동차다! 시내에는 전차, 전기버스와 함께 대우자동차가 너무나 많이 보였다. 우즈베키스탄에서 1년 동안 대우자동차 생산대수가 약10만대 정도라고 하며, 국가정책상 수입차에 대한 관세를 높여 자국에서 생산되는 대우자동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 운행하는 자동차의 70%가 대우차라고 한다.
대우차로 인해 웬만한 우즈베키스탄 인들은 대한민국을 잘 알고 있었으며, 시내 아파트나 공공건물에는 LG에어콘, 삼성전자제품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것은 곧 대한민국의 저력이며 쇠퇴해가는 사회주의 속에 민주 자본주의의 꽃을 심어 놓은 듯하다.
마지막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성장 잠재력은 무엇인가?
타쉬켄트에서 전 왕조의 수도인 사마르칸트까지 가는 3백20km를 버스로 달리는 동안 거의 산이 없으며, 도로는 직선이고 오르막 내리막이 없다. 주변은 모두 초원과 농경지이다. 이를 보고 어느 한분이 “여기 와서 우리의 기술로 농사를 지어 봤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하시는 분도 있었다. 또한 도시 전체가 계획된 도시처럼 도로가 넓고 녹지가 잘 조성된 점, 지하자원이 풍부 하다는 점, 국민의 정서가 아직은 순박하다는 점, 모든 토지가 국가의 소유라는 점, 이런 점들은 민주자본주의 국가에서 개발의 효율성 측면에서 본다면 앞으로 무한한 가능성이 잠재해 있다고 보여지며, 미래의 유능한 정치지도자 또는 경제지도자가 사회주의의 하드웨어 위에 민주자본주의의 소프트웨어를 접목 한다면 21세기에 또 다른 부흥국가가 탄생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상으로 세계 속에서 우즈베키스탄의 현 위치와 우리나라와 우즈벡의 경제적 관계, 우즈벡의 미래 발전 가능성을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만남이라는 입장에서 필자가 느낀 점을 간단하게 나열해 보았다.

<도기욱 예천군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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