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49년 부처님 오신날 봉축사
불기 2549년 부처님 오신날 봉축사
  • 예천신문
  • 승인 2005.05.1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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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기도할 때..."
적은 것의 소중함을 느끼고 부족함에도 만족할 줄 아는 진실과 자비를 실천함에 두손 모아 행복을 간진하며 살아가는 지역 대덕 스님들, 그리고 김수남 예천불교연합신도회장님과 내외 귀빈들을 모시고 부처님 오신날 봉축 법요식을 봉행하게 됨을 진심으로 축하해마지 않습니다.
싱그러운 5월, 대지의 푸르름을 만끽하시며 넉넉한 마음으로 불법의 바다에서 생활하시고 이 법석에 동참하신 불자 여러분! 이미 3천여년 전 위대하신 부처님께서는 철저하게 힘든 고행을 통해 얻으신 진리를 중생을 향한 크신 사자후를 주셨습니다. 육신의 쾌락과 만족을 향한 끝없는 욕망의 멍에에서 벗어나는 길을 위해 기도와 정진이 필요함을 말입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너무도 많이 육신의 욕망과 쾌락을 충족시키기 위해 힘써 왔습니다. 한국 최대, 동양 최고, 세계 최대라고 하는 이름들의 화려한 건물들이 그렇고, 오로지 1등만이 대접받음이 그러하며, 자신과 자신이 속한 집단과 지역의 이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음이 그러하며, 버려진 양심을 주워담기는커녕 변명과 반복된 거짓말에 능숙해짐이 그러하고, 상대방을 위한다고 말하는 뒤에 숨겨진 자신을 위한 계산에 긴 시간을 활용하는 소인배적 사고가 그러합니다.
존경하는 불자 여러분! 우리 이제 기도할 때입니다. 물론 자신을 위한 기도뿐만 아니라 더 큰 무엇인가를 위해 진실로 기도할 때입니다.
잃어버린 자신을 찾기 위해서 기도하며, 우리가 외면하고 일그러진 자연의 질서를 회복하는데 기도하며, 진실과 소중함을 알고 현재의 가정과 가족의 존재와 건강이 있어 감사함을 기도하며, 이웃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소중한 기도는 우리 민족이 하나됨을 위한 기도입니다. 반만년 역사를 가진 우리 민족이 끝없는 고난의 역사를 슬기롭게 극복한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할 때입니다. 그리하여 분단된 조국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 이웃의 설움을 녹이는 기도 말입니다.
행복해야 할 불자 여러분! 기도와 원력을 통해 얻어지는 기쁨은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잃어버린 자신의 양심을 찾음이 그렇고, 맑은 물 맑은 공기를 마셔서 얻은 건강이 그러하며, 이웃의 행복을 축복해 주어 더불어 즐거운 사회를 만듬이 그러하고, 남과 북이 하나되어 화합의 노래를 부름이 다 우리의 것입니다.
자비와 기도의 품에서 늘 감로의 단비를 맞으시고 불법의 가피를 얻으시기를 기도합니다.
불기 2549년 부처님 오신날

<청운, 예천불교사암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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