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번호: 6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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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천신문
  • 승인 1999.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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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1 : 모내기
호수번호 : 12031
내용 : 그대의 빈들에
수를 놓아 드릴게요
묵은 앙금 가라앉는 논배미
말랑말랑한 가슴 어루만지며
한 땀 한 땀 수를 놓고 있어요
초록빛 실꾸리 풀어가며 푸들거리는 꿈
촘촘히 박아 드려요
때론
고운 볕 한 줌 넣어서 뜨고
꽃구름 조각 무늬로 넣으면 어떨까요
고개 치켜든 올무대 달개비풀
따갑게 따갑게 찔러줍니다
들찔레 냄새 어우러지고
뻐꾸기 산꿩 울음일랑 지그시 눌러 놓으렵니다
꽃숲에 그네 타던 바람
나비등 타고 내려오네요

비워진 당신의 가슴
파랗게
파랗게 물들고 있잖아요, 보세요

<권영숙, 예천읍 청복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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