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1 : 예천우체국이여, 영원하라
호수번호 : 12059내용 : 100년 전 유월 초아흐렛날
흑응산 힘찬 기상 온 천지 뒤흔들고
우뚝 솟은 남산이 어깨춤으로 다가 올 때
충효의 이 요람에 첫 문 여는 우체국 있었더이다.
한 세기 굽이굽이 되돌아보면
총총히 우체국 문턱 넘나들던 무수한 그이들
저마다 곱디고운 사연들 보내고 받았나니
기쁘고 행복했던 순간 어찌 다 잊을런가.
두어 번 옷 갈아입은 청사엔
아들의 아들 또 그 아들로 주인이 바뀌고
더 이상 옛 모습은 찾아 볼 길 없지만
아! 넌 오늘도 그 자리서 진종일 우릴 반기는구나.
천 년 만 년 지나 자손만대에 이를지라도
내 한 몸 불태워 청백리 표상으로 거듭나리라고
하늘에 맹서하던 일 백 여 종사원들의 굳은 언약은
피 끓는 우리네 가슴과 유서 깊은 이 곳에 길이 남으리.
우리의 혼이 용솟음치는 예천우체국이여,
부디
영원하라!
<임봉갑, 예천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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