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산책길을 사랑한다
예천 산책길을 사랑한다
  • 예천신문
  • 승인 2005.07.2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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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은 어느 곳에나 있지만 내 고장 예천의 산책길을 여러분과 함께 걸으면서 자랑하고자 한다. 지금부터 예천의 산책길을 걸어보자.
편의상 예천교 입구에서 출발한다. 인도로 들어서서 교량을 다 건너 한천체육공원 입구에서 한천찜질방 간판이 가리키는 제방도로 즉 예천군에서 만들어놓은 산책길 약 2킬로미터의 붉은색 포장길로 들어서면 예천읍사무소에서 조성한 꽃길이 나타난다. 봄이면 금계국이 나란히 피어 반겨주고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춤을 춘다.
이 길을 걷는 주민들 중 내가 제일 나이 든 사람임을 인식하면서 씁쓸한 생각이 들지만 여전히 이 산책길을 사랑한다.
이 길을 걸어 한천 쪽으로 내려와 물 옆으로 시원함을 맛보며 걷다가 체육시설까지 와서 철봉에도 매달려보고 허리틀기 등 하나하나 이용도 해보면 더욱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예천교 밑을 통과하면 예천군에서 금년도에 완공해놓은 산책로로 들어선다. 하천쪽으로는 위험방지 목책을 튼튼하게 설치해 어두울 때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특히 남산공원의 자연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약 1백미터에 이르는 구름다리(고가로)를 놓아 예술작품처럼 느껴진다. 길 복판 잡목 두 그루도 베어내지 않고 그대로 살려둔 것이 운치를 더한다. 비탈에 선 나무들이 가지를 산책로로 뻗어 터널을 만들며 산소는 물론 푸른 숲 풀냄새까지 보행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해준다.
청소년수련관 건립지역으로 들어서면 예천군에서 공사를 하면서 예전 같으면 다 베어냈을 소나무를 이곳에 옮겨심어 경관을 조성하였으니 잘 한 일로 노고에 치하를 드리고 고마움을 느끼며 동본교까지 도착한다. 여기까지만 해도 5천보를 걸은 셈이다.
더 걸을려면 제방도로 옆 인도로 쭉 내려가 신예천교밑을 통과해 철도건널목을 지나 가로등이 있는 제방도로로 왕신교량, 경도대학 옆 도로(옛 우시장 옆)를 통과해 출발지점인 한천교 입구까지 도착하면 꼭 1만보라고 허리에 찬 만보기가 알려준다.
고향을 떠나있는 출향인들이 하룻밤 예천에서 보낼 기회가 있으면 이제 지면으로 나와 같이 걸어본 산책길을 한번 밟아보면 어떨까 한다.
나는 예천의 산책길을 어느 누구에게도 자랑하고 싶다. 우리가 낸 세금이 아깝지 않다고 거듭 말하고 싶다.

<이채우 예천군행정동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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