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6명 사상, 30명 실종
1백6명 사상, 30명 실종
  • 예천신문
  • 승인 2002.02.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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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51년 1월 19일 보문면 산성리에서 미공군의 폭격으로 민간인 34명이 사망하고 72명이 중경상, 30명이 실종 되었다는 미국방부의 공식 문서가 나왔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전국유족회는 지난 5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기밀해제된 미8군 공식문서 `AG333. 5KIG'(1951년3월13일)의 문서 사본을 공개했다.

이 문서에 따르면 `1951년 1월 19일 오후 4시쯤 187연대 전투부대의 공중폭격 요청에 따라 폭격기 4대가 산성리를 폭격해 사망 34명(남8·여26), 중상 44명(남20·여22), 경상 30명(남14·여16), 실종 30명(남14·여16), 가옥소실 62동, 가옥파괴 7동 등이 손실되었다'고 기록 되어 있다. 이어 문서에는 `한국군 2사단에서 피해 지역을 조사했으나 적사상자(인민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이고 있다.

이에 앞서 보문면 산성리 주민들은 지난 96년 오폭진상조사 및 보상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96년 7월 25일 `아군의 실수로 인한 오폭사건의 진상을 조사해주고 억울한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국방부에 제출하기도 했으며, 1999년 예천군의회에서도 보문면 산성리 오폭사건 진상조사위원회(반장 김호현 의원)를 구성, 의회 차원에서 진상조사활동(본보 381호 1999년 10월28일자)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공군본부에서는 산성리 주민들에게 보낸 답변서를 통해 “폭격이 누구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어느 정도의 피해가 발생했는지 그 손해를 청구할 수 있는 권리자인지를 확인할 아무런 자료도 없으며 모든 자료를 구비할지라도 시효로 소멸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고 밝혔으나 오폭임을 증명할 수 있는 공식문서가 발견됨에 따라 앞으로의 사태 해결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한편 당시 오폭진상조사 및 보상추진위원회에서 밝힌 사망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사망자:안연희 이용숙 안옥늠 권노미 안일녀 김지내 안임모 안두기 안정숙 오옥난 이녹동 안여분 안희철 안병기 안대기 이재희 안옥하 안귀자 김정수 김정희 안정모 차태예 안남숙 김심이 김점분 안자호 황복현 김두실 안희수 조필순 안봉학 안경숙 정천본 김필순 노석현 황분연 안상기 안갑여 안갑연 안익기 안귀자 안도희 김금생 안정모 안영순 안영명 안선기 안영모 손월동

■현재 생존 부상자 명단:안상진 이기매 김정숙 안의영 안홍자

<이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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