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생각하는 농업(2)
환경을 생각하는 농업(2)
  • 예천신문
  • 승인 2005.09.0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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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큰 행복은 대를 이어 농사짓는 것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전 국토의 자연환경과 전통, 농촌문화를 지키고 유지하려는 바탕에서 농업을 바라본다는 것, 남다른 철학 그것을 뒷받침하는 교육과 정책이었다. 만나는 농민과 공무원들마다 입을 모아 이야기하고, 정책과 제도가 이것을 보여주었다.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은 우리 아이들 중에 누군가 대를 이어 농사짓는 것이다'고 말하는 농민, `소득이 높은 나라가 선진국이 아니라, 농촌이 잘 사는 나라가 선진국이다'고 믿는 국민들. `문화적·지역적 소외지역, 가난하고 소외된 산촌농가 보호정책이 우선이다'고 말하는 공무원, 그들의 말을 들으며 많은 것을 느꼈다.
50년이 넘도록 지켜온 농업정책
1. 농민도 일반국민과 동등한 생활의 질을 향유하며 발전에 동참한다.
2. 국민에게 건강한 식품을 적정한 값에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3. 농업을 통해서 국제 교역과 식량문제 해결에 기여한다.
4. 농업을 통해 문화경관을 유지하고 다양한 동·식물상을 보존한다.
현재 네 번째 목표에 가장 주력하고 있다고 하는데, 네 가지가 50년이 다 되도록, 농림부장관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농업 기본정책이라 한다. 농가나 축사를 민박시설로 고치는 경우에도 겉은 그대로 두고 속만 개조해야 하며, 지붕, 벽, 색깔, 방향도 심사를 하고 농로를 내는데 농업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농촌과 자연, 관광지 어디를 가도 돈을 가진 사람들의 무분별한 호텔, 콘도, 식당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말 그대로 자연 그대로를 유지시키고 그것을 보고 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농촌의 가족농들이 경치도 살리고 민박을 하여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민박농가마다 깨끗하고 손길이 많이 닿은 듯한 인테리어를 볼 수 있었는데 기술을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농가 개조도 모두 농민이 직접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교육이었다. 농민과 농촌주부가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에 대해 농촌에서 살면서 필요한 모든 일을 할 수 있도록 철저히 실습 교육을 한다. 젖짜기 같은 농사일 말고도 요리, 재단, 법률, 민박시설 운영, 손님대응 요령 등 실질교육이 이루어진다. 그 교육은 농업관련 모든 것은 하나에서 관장해야 한다는 인식으로 각 지방의 농업기술센터 같은 관청에서 행정, 컨설팅과 함께 실시한다. 즉 행정관청이 농업학교였고, 공무원이 학교 선생이었다. 그로 인해 농민과 기관이 아주 가까웠다. 농부, 농촌주부 자격증도 교육을 통해 주어지는데 그렇지 않은 농민에 비해 많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한 학교에서 우리나라의 베틀 같은 직조기를 두고 실습을 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농업의 참 의미를 깨달은 연수
전에 국민투표로 농민보조금 지급여부를 가린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찬성 의견이 크게 나왔다고 한다. 농민 4% 정도가 어떻게 많은 동의를 얻을 수 있었을까? 인구수로는 투표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에, 농업에 대해 많은 국민의 공감대와 인식을 형성하기 위해, 홍보와 교육을 통해 국민을 설득한다고 한다. `농업은 단순한 산업으로써의 경제성 가치로만은 힘들지만, 환경과 경관보호, 유지를 한다.' `농업은 모든 것의 바탕이며 근본이다.' `농업이 안정적으로 있어야 많은 산업이 그물처럼 생기고 발전할 수 있다.'라고. 그 근거도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한다고 한다.
어느 곳이 망해야 어느 곳이 잘되는 것 같은 우리 농업체계와 달리 쿼터제라는 것도 활성화되어 있다. 농산물, 농업은 정말 근본이다. 안정돼야 한다. 유럽도 농산물 값 파괴가 이루어지는 조건인 유럽통합이라는 어려움을 극복했다. 농민에게 단순히 보조금만 그냥 내주는 것은 아니다.

<조현범, 지보면 지보2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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