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번호: 7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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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천신문
  • 승인 1999.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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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1 : 내현리
호수번호 : 12320
내용 : 사나흘은 굶어 허기진 사람처럼
나는 풍경의 한 귀퉁이를
마구 뜯어 먹는다
동신목 아래
맑은 물 한 그릇을 비우고
햇살과 비와 꽃이 관계해 만들어 놓은
담장위에 누런 호박을
먹어 치운다.
골목을 기웃거리며
날짐승처럼
애기똥풀이랑 물봉숭아를 따 먹는다.
그러자 나도
하나의 풍경이 된다
서쪽으로 기울던 해가
나를 풍경의 나무에 달린 열매인 줄 알고
햇살을 마구 퍼부어댄다.

<박명희, 예천읍 대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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