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인들이여! 고향에 관심을 갖자
'출향인들이여! 고향에 관심을 갖자
  • 예천신문
  • 승인 2005.10.07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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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풍양면. 예천군 지도를 펴보면 12개 읍면 중 맨 아래 복주머니처럼 잘 생긴 곳이 풍양면이다. 매년 찾아오는 태풍에도 큰 피해 없이 지나가고 따가운 가을햇살에 오곡이 무르익으니 더운 날씨쯤이야 참을 만하다.
바쁘다는 핑계로 추석 전 벌초하고 집안 어른분들을 잠시 뵙고 부산에 왔지만 고향에 대해 보고 느낌이 너무나 많다.
추석 1주일 전 온 가족이 성묘 가려고 했지만 며느리가 아파 같이 하지 못하고 집사람과 출발하게 되었다.
자주 이용하는 경부고속도로를 택하지 않고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해 동창원을 지나 구마고속도로를 진입하니 소통이 원활하고 공사 구간이 없어서 운전하는데 피로를 느끼지 않았다.
금호분기점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구미에서 내륙고속도로로 진입하여 상주 IC에 도착하니 2시간 30분만이 소요되어 고속도로에 대한 고마움을 한없이 느꼈다.
상주시에서 916번 풍양 이정표를 따라가니 가득한 코스모스와 단정한 농촌정원은 고향의 푸르름을 더해 주었다.
낙동강 다리를 건너니 `충효의 고장 예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는 반가운 인사에 피곤도 잊은 채 고향에 도착하였다는 흐뭇함이 생긴다.
풍양시장 외곽도로를 지나 청감(청곡2리)에 우망교회란 초라한 간판이 별실(청곡1리)과 우망리 진입로를 알린다.
마을의 얼굴인 마을이름 `이정표' 안내 간판을 설치하면 마을 홍보에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마을회관을 지난 뒤 좌회전 도로는 얼핏 보기에 차량진입 불가인 것 같지만 용케 도로길이 열려 있으며 조심해서 운전해야만 했다.
몇 년째 중단된 도로확장공사로 잡풀만 무성한 도로를 따라 1.5km 더 가니 마을 어귀에 도착이다.
마을은 인적이 없었으며 띄엄띄엄 위치한 초가집과 기와집은 아담한 슬라브 주택으로 변해 있었고, 당대의 종가집은 비바람과 소홀함에 곧 넘어질 것 같이 얼씨년스럽기만 하였다.
어릴 적 우망리 청곡리는 5백호가 넘는 동네였는데….
구부린 허리, 허름한 옷차림, 검게 그을린 주름살의 얼굴은 자식만을 위해 살아오신 우리들의 시골에 계신 부모님이시다. 낙후된 이 마을, 고향에 대한 무관심으로 가슴이 저미어 온다.
새들도 보금자릴 찾아 수만리를 이동하지 않는가? 풍요로운 내 고향이 있어 도시생홀 정산하고 고향으로 돌아가고픈 이들도 많다고 생각한다.
출향인들이여! 고향을 아끼고 가꾸어 가자. 고향에 대한 관심을 갖자.

<정원오 재부예천향우회 감사 designtimesp=26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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